2차 대전 참전 퇴역 군인 사망한 후 다락방에서 유물 22점 보관 발견
해당 물품 FBI에 넘겨졌고, 전후 80년 만에 일본 오키나와 반환 준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 때 약탈된 문화재 22점 중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참전군인이 집 다락방에서 발견된 유물 @뉴욕타임즈 캡처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제2차 세계대전의 오키나와 전투 당시 약탈된 역사적 유물이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80년 만에 일본 반환이 추진된다. 해당 유물은 오키나와 전투 중에 약탈된 22년 중 3점이 한 퇴역군인 집의 다락방에서 발견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 때에 약탈된 역사적 유물 3점이 미국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던 퇴역군인의 다락방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연방수사국에 의해 지난 1월 일본에 반환했다.

2023년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퇴역군인의 가족들은 고인이 된  부친의 개인 소지품을 정리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오키나와에서 약탈된 3점의 예술품을 발견한다. 다락방에서 발견된 유물은 18세기에서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 두루마리 △거북이 기앗장 △지도 등 3점이다.   이 퇴역군인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지만 태평양 전쟁에는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FBI는 유물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 도난 미술품 파일(National Stolen Art File)을 확인한 결과, 항목 중 최소 4개에서 데이터베이스에 나열된 18세기 초상화가 누락된 사실을 확인한다. 해당 유물은 오키나와에서 수집되었다는 타자기 활자 인쇄를 통해 확인된다.  오키나와에서 반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초상화가 과거 1429년부터 1879년까지 오키나와(유구국·琉球國)를 450년간 통치했던 중국 명나라 것으로 추정한다. 해당 유물은 FBI를 통해 미국 육군 민사심리부로 넘겨 오키나와에 반환된다.

일본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교 미술 연구 센터의 부교수인 트래비스 세이프만은 “그 왕국에서 살아남은 유물은 거의 없다.”라며 "유산을 되찾고 문화재를 되찾고 자신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은 오키나와의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큰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18세기와 19세기 유물 22점의 캐시에는 류큐 왕의 초상화 2점이 포함되어 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진 100점에 달하는 그림 중 유일한 2점은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해당 유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배치된 퇴역 군인이 쓰레기통 근처에서 유물을 발견했고, 그 가치를 인식하여 매사추세츠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져와  다락방에 보관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문화유산보존 담당관인 앤드류 스콧 드제시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무라이 검, 카타나, 군인의 물건은 항상 허용되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 지휘관이 전장에서 군인의 전쟁 트로피를 승인했다. 

드제시 대령은 "유럽에서 나치가 훔친 수백만 점의 예술품, 서적 및 기타 귀중품을 추적하고 있다. 일본에도 장교들이 주둔했지만 문화유산 약탈은 실제로 알려지지 않았다. 전쟁 지역에서 물건을 가져간 사람들은 미국인들뿐만이 아니다. 일본도 접령국이던 한국, 중국 등에서 많은 유물을 약탈했다. 나치도 마찬가지였고, 소련도 마찬가지였다. 체계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해당 유물이 발견된 오키나와에서는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값비싼 전투로 묘사된 82일간의 오키나와 전투가 벌어졌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가장 피를 흘린 전투 중 하나이다.  일본 민간인 10만 명, 군대 6만 명이 사망했다. 3개월 간의 전투에서 12,000명 이상의 미군, 수병, 해병대가 사망했다. 도난당한 물품은 미술품과 기타 귀중품만이 아니었다. 미군은 두개 골과 기타 신체 부위를 트로피로 가져갔다.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궁궐 관리인 마에히라 보케이(Bokei Maehira)는 왕궁으로 돌아와 그와 다른 사람들이 궁궐 부지의 참호에 숨겨둔 왕관, 비단 의복, 왕실 초상화 및 기타 유물을 포함한 가보를 확인했다 . 그는 2018년에 출판된 학술 논문에서 궁전이 잿더미로 변하고 참호가 약탈된 것을 발견했다고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사령관 칼 W. 스턴펠트( Carl W. Sternfelt)가 평가를 위해 전쟁 전리품을 하버드 대학으로 가져온 후 1953년에 오모 로사시를 오키나와로 송환했다 . 1954년 미국은 무력 충돌 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UN이 중재한 조약인 헤이그 협약 에 서명하기 위해 다른 여러 국가와 합류했다.

드제시 대령은 "전쟁 중에서 문화제 약탈은 있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범죄이다. 미국은 전쟁 중에 군인들에 의해 교회나 박물관을 약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는 2001년에 FBI의 국립 도난 예술 파일(National Stolen Art File)에 실종된 류큐 왕국의 다른 유물을 등록했다.  오키나와 문화 유산 컬렉션을 묘사한 흑백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등록된 품목 중에는 매사추세츠 퇴역 군인의 다락방에서 발견된 두루마리도 있었던 것으호 확인된다. 

FBI가 익명을 보장한 퇴역 군인의 가족은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FBI는 “항상 누군가를 기소하고 감옥에 가두는 것만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은 도난당한 재산이 여러 세대에 걸쳐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 출토 유물
창녕 출토 유물

 

일본에 간 한국 문화재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한국과 중국에서 약탈해 간 문화재를 얼마만큼 반환했을까.

일제 강점기 당시 해외 약탈 문화재 상징인 '오쿠라 컬렉션'의 오쿠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54)는 1920년대 대구, 경주 일대에서 한국 국보급 유물 약 1,100점을 도굴을 통해 약탈해 갔다. 한국 정부는 1958년 4차 한일회담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오구라컬렉션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오구라컬렉션이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1982년 오구라가 사망하자 아들은 소장품 1040점을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 일본 정부는 이들 유물 중 9점은 국보, 39점은 중요문화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 당시 약탈해간 문화재를 일본에 반환한 것과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를 전담하는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현재까지 조사된 것은 약 16만점이다. 전 세계 20개국에 흩어져 있다.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을 비롯해 일본이 소장하는 우리 문화재는 약 6만 7000점이다. 42.2%에 해당된다.  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도 현재 일본의 덴치대학의 소장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홍성영 미래문화관광콘텐츠포럼 추진위원장은 "문화재 환수가 계속해서 이뤄지기 위해는 역사 인식과 바로서기가 중요하다.  문화재 반환을 포기하는 것은 역사의 기록과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 문화재가 우리나라에서 빛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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