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측 철저한 수사 촉구해…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관자놀이 근처에 총상과 유서로 보이는 종이도 발견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담당 조사관 존 로벨이 1월 7일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9 MAX 1282편의 동체 플러그 부분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NTSB/케티이미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담당 조사관 존 로벨이 1월 7일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9 MAX 1282편의 동체 플러그 부분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NTSB/케티이미지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전직 보잉사 직원 존 바넷(62·John Barnett)이 내부고발 소송에서 증언하기로 예정된 날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변호사들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수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P)에 따르면 당국은 보잉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존 바넷이 법원에 출석하여 추가 증언을 하는 날에 한 호텔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존 바넷은 32년 동안 노스캘롤라이나에서 품질 관리자로 일했다. 2019년 보잉 항공기의 산소 마스크 4개 중 1개에 결함이 있을 수 있고, 생산 라인을 과속으로 통과하는 특정 부품이 수준이하라고 주장하는 내부 고발한다. 보잉사가 생산 라인의 항공기에 의도적으로 표준 이하의 부품을 장착하면서 비용을 절감했다는 것.

이후 그는 회사를 상대로 장기간의 법적 소송에 착수한다. 반대심문을 한 뒤 추가 심문을 앞둔 상황에서 9일 미국 사우스캘로라인주의 한 호텔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된다. 은색 권총을 손에 쥐고 손가락이 방아쇠에 걸린 채 사망한 것.  또 오른쪽 관자놀이 근처에 총상이 있었다. 차 안에는 유서로 보이는 흰색 종이 한 장도 발견된다.  경찰은 그의 죽음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을 내린다.

바넷을 대리하는 로버트 터크위츠와 브라이언 놀스 변호사는 12일 성명을 통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바넷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 믿을 수 없다.  경찰은 사건을 확실하게 조사해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가 겪는 고통

존 바넷은 2019년 공익적 내부고발 이후 극도의 개인적, 재정적, 감정적 비용을 홀로 감당했다.  거대 기업인 보잉의 권력과 자본에 맞서 변호사의 조력을 받으며 잔인한 보복에 맞서 싸워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회평론가 홍성영 미래문화콘텐츠포럼 집행위원장은 "인간 본성의 핵심인 추진력인 공정성과 분노가 내부고발의 동기가 된다. 막상 내부고발을 하게 되면 조직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히면서  주변에서 소외된다. 극도의 개인적, 재정적, 감정적 비용을 치르면서 생계를 위협 받게 되고, 때로는 잔인한 보복을 자초하며 법적 비용을 감당해야만 한다. 공동체나 미래를 위해 내부고발자를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내부고발자를 위한 재정적 낙하산 제공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고용주도 내부고발자에 대한 기밀유지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제보자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도움되는 재정 또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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