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뉴스_조나단 ESG전문기자] 그린피스 이탈리아(Greenpeace Italy)·기후 옹호 단체인 리커먼(ReCommon)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지구온난화 관련 기후 소송전이 시작됐다.

스모그제거(De Smog)는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그린피스 이탈리아·리커먼이 에니를 상대로 제기한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기후소송의 첫심리가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청문회는 그린피스이탈리아·리커먼이 작성한 <기후변화 부정하는 화석 회사·협력회사 컨설팅>보고서가 공개했다. 에니는 기후부정론자인 카롤로 스타뇨로(Carlo Stagnoro) 브루노레오니 연구소 연구책임자, 스테피노 콘소노(Stefano Consonni) 밀라노 플로테크닉 에너지학과 교수 등과 기술 컨설팅 계약을 맺고 기후변화에 대한 근거없는 이론을 퍼뜨렸음을 지적하고 있다. 에니는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싱크탱크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화석연료기업 엑슨(Exxon), 비피(BP)과 콘소니(Consonni)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린피스이탈리아·리커먼은 에니와의 기후소송은 에니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5% 줄이도록 강제하는 것이 목표이다.

에니가 고의로 기후 변화에 기여했는지 여부와 에니가 과거와 미래의 기후변화와 관련 피해에 책임이 있는지 여부가 법정 소송에 쟁점이 되고 있다. 또한 석유 대기업이 이탈리아 헌법과 국제 협약에 의해 보호되는 인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도 평가하고 있다.

소송에 포함된 문서 증거에는 이탈리아 그린피스의 새 보고서에서 기후 부정론자로 묘사한 컨설턴트가 에니를 변호하기 위해 작성한 두 개의 '기술 보고서'가 포함되어 있다.

그린피스이탈리아·리커먼은 첫 재판에서 판사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 시민 12명을 포함하는 증인의 의견을 듣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단체의 변호사인 알렉산드로 가리글리오(Alessandro Gariglio)는 "제시된 증거서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증인의 의견을 듣고 무엇보다 법원이 지정한 전문가 의견을 명령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판사의 몫"이라며 "판사의 움직임에 찬성하지만 (Eni를 포함한)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니의 대변인은 디스모그에 보낸 성명에서 "(회사는) 법적 절차에서 그린피스이탈리아와 리커먼의 주장이 법적으로나 사실적 근거가 없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송과 관련된 문서는 에니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에니는 탈탄소화 전략을 통해 에너지 전환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데올로기적이고 피상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도 없다. 단순화할 수도 없는 세대 간 문제다. 에니는 53년 창립 이래 탄소 배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면서도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형평성을 보호하고  에너지 부문에서 전략적 활동을 수행해 왔다. 잠재적인 기후 피해와 관련된 에니의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그린피스이탈리아·리커먼의 방법론적 접근방식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술보고서는 싱크탱크 Istituto Bruno Leoni(IBL)의 연구 및 연구 책임자인 카롤로 스타뇨로와 밀리노 폴리테크니코대학  스테파노 콘소니 교수가 작성했다.

그린피스이탈리아·리커먼은 에니의 법정 주장에 근거를 마련한 두 컨설턴트에 대해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테파노 콘소니 교수는 1993년 Eni, ExxonMobil, BP Alternative Energy를 포함한 여러 석유 및 가스 회사와 미국 에너지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연구에 대한 주임 조사관이었다.

스테파노의 기술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탈리아 석유 거대 기업의 진정한 기여를 모호하게 하기 위한 "무슨 일이냐?"와 같은 Eni의 주요 기후 지연 전술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배출 통제에 대한 중국의 책임 부족과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전술을 언급한다.

그린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에 IBL은 기후 부정주의를 장려하기 위해 노력해 온 미국 기반의 압력 단체인 CHC(Cooler Heads Coalition) 에 가입하기도 했다. CHC는 20년 동안 기후 과학을 사기라고 불렀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미국을 파리 협정에서 탈퇴시키려는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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