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로 촉발된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이 심사에 속도를 낼수록 점입가경이다. 이재명 대표의 밀실 공천 논란, 현역을 제외한 '유령 여론조사'에 더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지역구 지정 및 심사에서 비명계가 잇따라 컷오프되는 반면 친명계는 단수공천을 받자 탈당은 물론 단식농성까지 벌이는 사태로 번졌다. 22일 발표된 17개 선거구에 관한 5차 공천 심사 결과 다수 친명계 현역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최고위원이자 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 의원과 인천 연수을 박찬대 의원이 단수공천됐다. 친명계는 박범계 의원도 대전 서구을 단수공천을 받았다.이 대표 최측근 인사들의 모임 '7인회' 출신인 문진석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갑에서 단수공천됐다. 단수 공천을 받은 원외 인사에도 친명계가 포함됐다. 비명계 현역들은 경선 과정에서 친명 원외 인사에게 밀려 탈락헀다.당내에서는 현역 의원 하위 20%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됐다. 하위 20% 대상자 김영주 의원과 박용진·윤영찬·송갑석·박영순·김한정 의원 등이다. 모두 비명계다. 공관위는 평가 재심 신청마저 기각했다. 재심을 신청한 박용진 의원은 전날 공관위로부터 기각 통보를 받았다.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이강철 노무현정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의원도 공천 갈등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전혀 동떨어진 당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도부는 공천 심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이 대표는 공천 갈등에 대해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그는 "툭하면 사퇴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당내 비명계 인사 10여명은 비공개 모임을 갖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공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집단행동도 검토하고 있다.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공천 과정에서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