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태 삼전 회장
황순태 삼전 회장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재야 투자고수' 황순태 삼전 회장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3대주주로 등극했다. 보유 지분율은 7.93%. 티와이홀딩스(27.8%), 윤석민 회장(10.0%)에 이어 태영건설 3대 주주이다. 

태영건설은 10일 황순태 삼전 회장이 2023.12.8.부터 2024.1.3.까지 태영건설 지분 7.93%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보유목적은 단순투자이다. 

황 회장은 2023.12. 8.부터 12.15.까지 태영건설 주식 204만3000주(5.25%)를 매수한다. 이어 12.20.부터 1.3.까지 추가로 104만1000주(2.68%)를 매입한다. 

11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전일 대비 890원(+28.08%)오른 4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당 평균 3162원에 매수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황 회장은 30% 가량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SDI출신인 황순태 회장은 1939년 1월생으로 만 나이로 85세다. 이 때문에 '80대 슈퍼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2007년 코스닥 상장사 모아텍 주식을 54만주 매수했다가 1년 만에 20억원의 차익을 거두고 팔면서 투자 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고려개발 지분을 15% 가량 취득한 바 있다. 2014년 LG계열 광고회사인 HS애드와 DL건설 지분을 최대 7% 이상 취득하는 등 다양한 종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증권업계는 황 회장의 이번 태영건설 투자가 단기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 투자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황 회장이 태영건설을 향해 어떠한 입장이나 주주 제안 등 행동주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영참여 의사 없이 차익 실현만을 위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운명은 이날 결정된다. 태영건설은 9조원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