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어 주식 4만 2000주 추가 매입

한국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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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한국금융지주의 3세 경영 승계 시계가 빨라졌다. 창업주 김재철 (1세대)→김남구 회장(2세대)→김동윤 대리(3세대)로 경영승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30) 경영전략실 대리가 8~10일까지 사흘간 한국금융지주 지분 4만2000주(0.08%)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보유한 주식은 9만4739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0.17%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7월에도 주식 5만2739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 0.09%를 취득한 바 있다.  김남구 회장과 특수관계인 김씨의 지분은 18.88%로 나타났다.

1993년생인 김씨는 영국 워릭대를 졸업한 후  2019년 4월 모집한 해외대학 출신 신입 공개채용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지난해 1월 대리로 승진했다. 입사 이후 강북센터지점, 기업금융1부 등을 거쳐 현재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기업공개(IPO)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김씨가 주식을 추가 취득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

김 회장도 지난 1991년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한신증권(구 동원증권) 명동지점 대리로 시작하며 2세 경영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채권부, IT본부, 전략기획실, 뉴욕사무소 등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증권가는 김동윤 씨가 향후 지속해서 주식을 매입하며 점차적으로 지분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승계 추진 시나리오로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부친(김남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증여·상속받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에는 큰 세금 부담이 불가피하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회사를 설립해 실탄을 만든 뒤, 지주사 지분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지분 확보를 위한 수익이 상당히 많이 발생해야 한다.  지분 확보에 기대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현재 금융지주 산하에  현대차의 글로비스나, 삼성의 에버랜드와 같은 비상장기업을 키워 실탄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김재철-김남구-김동윤으로 이어지는 한국금융지주의 승계 시나리오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재계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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