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연루 여부와는 무관…클린턴, 엡스타인 자가용 비행기 여행

제프리 엡스타인
제프리 엡스타인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 논란 이후 숨진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dward Epstein·1953~2019.)의 문건이 미국 법원에 의해 곧 공개된다.  빌클린턴 전 대통령과 앤드류 왕자를 포함한 엡스타인의 측근 170명 이상의 신원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 조직을 운영했다. 2019년 감옥에서 자살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OST)는 맨허튼 연방 지방법원(에드워드 프리들랜드 집행관)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앤드류 영국 왕자·빌게이츠 MS창업주·촘스키 교수  등 170여명의 이름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엡스타인 문건을 1일부로 공개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은 버지니아 로버츠라고도 알려진 성착취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Virginia Giuffre)가 2015년 제기한 재판과 관련한 서류이다. 주프레는 엡스타인 뿐만 아니라 그와 친분있는 앤드루 왕자에게까지 성폭행한 사실을 공론화 했다. 해당 사건은 2017년 화해 조정으로 종결됐다. 

사건이 끝난 뒤에도 미국 언론들은 재판 과정에 언급된 익명들을 추적했다. 문건에 50차례 넘게 등장한 '존 도 36'이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 알려졌다. 실제 클린턴은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여러 번 탑승한 적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성범죄에 가담했다는 뜻은 아닐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 주선하에 당시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사건을 공론화시킨 주프레 역시 앤드루 왕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촘스키는 엡스타인으로부터 금전을 받은 걸로 보도됐다. 대부분 20년 가까이 지난 사건이다.

언급된 유력자들은 ‘억울하다’ ‘불법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런 상황에서 법원이 명단 공개한 것은 여성과 미성년자를 성착취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 사건의 전체 그림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수용했기 때문.  여성계는 법원의 문건 공개 결정을 환경했다. 엡스타인 자살로 많은 피해자들이 정의 실현 기회를 박탈당했다. 법원의 문건 공개 결정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여성의 인권 보호가 향상될 것이라고 봤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