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12월 3.2%↑…상승폭 둔화 속 5개월째 3%대

통계청 발표 연간 소비자 물가 추이@그래픽 뉴시스

[공정뉴스_박현서 기자] 소비자물가가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1년 전보다 3.6% 올랐다.  전기·가스·수도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100)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물가상승률 3.3%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찍은 후 2012년 2.2%, 2013년과 2014년 각각 1.3%를 기록했다.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2015년(0.7%) 이후에는 3년 연속 1%대를 유지했다.

2019년(0.4%)과 2020년(0.5%)에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에 머물렀다. 2021년 2.5%로 오른 후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 5.1%를 기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3.3% 전망보다는 높다. 한국은행과 IMF 등의 수정 전망에는 부합한다.

품목 별로는 전기·가스·수도가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년보다 20.0% 상승했다. 통계를 분리 작성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전기료(22.6%)와 도시가스(21.7%), 지역난방비(27.3%), 상수도료(3.9%)가 모두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축산물(-2.2%)은 하락했다. 농산물(6.0%), 수산물(5.4%)이 상승했다.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사과(24.2%), 귤(19.1%), 고등어(9.7%), 닭고기(11.8%), 딸기(11.1%), 파(18.1%), 토마토(11.6%), 오징어(12.5%)의 상승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2.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으로 석유류(-11.1%)는 하락했지만 가공식품(6.8%), 섬유제품(6.7%), 내구재(2.8%), 기타 공업제품(4.1%) 등이 비교적 큰 폭 뛰었다.

서비스는 전년 대비 3.3% 올랐다. 집세(0.5%), 공공서비스(1.3%), 개인서비스(4.8%)에서 모두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6.0% 상승하면서 지난해(7.7%)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이 5.6% 오르면서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을 중심으로 6.8% 올랐다.  202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4.0%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뉴시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3.4% 올랐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2.72(2020=100)이다.  1년 전보다 3.2% 오르면서 상승폭 둔화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5%대를 유지했다. 이후 서서히 둔화해 지난 7월(2.4%)에는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다시 3%대로 올라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3%대를 유지했다.

농축산물은 전년보다 7.7% 상승했는데, 특히 농산물이 15.7% 오르면서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3.9% 올랐는데, 외식 물가가 4.4% 뛰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14.5% 오르면서 지난해 8월(14.5%)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로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뛰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3.1%, 2.8%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에 의한 석유류 가격 하락이 (작년 대비) 올해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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