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이 남긴 유산을 상속 받게 해주겠다."  

솔깃한 제안이다.  사기다. 국제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세상 물정이 어두운 노인들을 상대로 한 국제 사기다.  선수금만 받아 챙기는  것이다. 이런 사기꾼들이 미국 법무부와 영국, 스페인, 나이지리아 4개국 사법당국의 공조 수사로 일망타진했다.

미국 법무부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아모스 프린스 오키 에젬마(50)를 국제 우편을 이용한 금융사기 혐의로 지난 7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고 20일 밝혔다. 공범 에지니아 피터 네보(Ezennia Peter Neboh), 케네디 이퐁보사(Kennedy Ikponmwosa), 이헤아니추쿠 조나단 에이브러햄(Jonathan Abraham, 44세), 엠마누엘 사무엘(Emmanuel Samuel, 39세), 제리 척스 오조르(Jerry Chucks Ozor, 43세) 등은 지난 2022년 미드리드와 영국 런던 당국에 의해 체포된 바 있다. 

에젬마는 상속 사기 계획을 운영하며 2017년부터 5년 간 미국의 노인들에게 개인 맞춤형 편지를 보낸다.  스페인 은행의 대표자를 사칭한다. 받는 사람에게 여러 해 전에 스페인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 성원이 수취인에게 남긴 수백만 달러의 유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거짓 주장을 한다.

에젬마는 피해자에게 상속 재산을 받기 전에 배달비와 세금으로 돈을 보내야 하고 다른 지불을 지시하는 등 일련의 거짓말을 한다.

미국에 기반을 둔 전 피해자들의 복잡한 그물망을 통해 사기 편지에 대한 응답으로 보낸 돈을 모아 보낸다.

에젬마는 돈을 받아 피고인 또는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전달하도록 설득한다. 돈을 보낸 피해자들은 상속 자금이라고 주장하는 돈을 전혀 받지 못했다.

브라이언 M. 보인턴 법무부 수석 부차관보는 "노인들을 노리는 수법은 특히 교활하다"면서  "법무부 소비자 보호 부서는 미국 소비자를 사취하는 다국적 범죄자를 추적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에젬마 일당의 체포에는 스페인,  영국, 나이지리아 등 4국 사법 당국이 2년간 공조 수사로 진행됐다.

후안 A. 바르가스 미국 우편 검사국(USPIS) 마이애미 우편 검사관은  "미국 우편 검사국은 이러한 유형의 계획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책임자를 재판에 회부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번 체포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무부의 소비자 보호 부서, 국토 안보 수사국(HSI) 및 미국 우편 검사국 간의 헌신적인 파트너십의 증거"라고 했다.

에젬마는 우편 사기 및 전신 사기 공모 혐의와 우편 사기 및 전신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에젬마는 어제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의 재클린 베세라 판사 앞에서 기소됐다.  재판을 앞두고 구금되어 있다. 유죄가 선고될 경우 에젬마는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방 지방 법원 판사는 미국 양형 지침 및 기타 법적 요소를 고려한 후 형량을 결정한다. 다른 피고인 1명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고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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