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주 사업 따내려 부부가 유성계전-다온시스 설립해 짬짜미 범죄
재정 적자 한전 경영난 위협한 담합...전기요금 인상 등 국민 경제 위기

유성계전 이진락 대표
유성계전 이진락 대표

[공정뉴스_조경호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부부가 담합 범죄를 저질렀다.  유성계전 이진락 대표와 다온시스 유진순 대표는 부부이다. 부부의 짬짜미 범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사업에 투찰가격 등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담합행위를 한 디지털변전소 운영시스템 제조 및 설치사 유성계전과 다온시스 2곳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2억5600만원을 부과한다고 15일 밝혔다.
 
디지털변전소는 변전소에 흩어져 있는 각종 설비를 총괄·운영하는 시스템. 운영시스템을 굴리는 데 상당한 기술이 요구된다. 시장 규모가 작아 관련 사업자는 공정위가 적발한 두 회사를 포함해 10여개 정도다.

유성계전과 다온시스는 각각 1989년과 2016년에 설립됐다. 본사는 인천 연수구 갯벌로 76과 인천광역시 남동구 앵고개로 556번길 70 (고잔동)에 각각 두고 있다. 

두 업체는 2019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총 14건의 디지털변전소 운영시스템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가격 등을 합의한다.  3개 사업을 낙찰받는다.

양 사는 경쟁 관계를  가장하여 입찰에 참여한다.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명령체계에 의하여 운영되는 ‘사실상 하나의 사업자’라는 것.  유성계전과 다온시스의 주요 임원들은 가족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두 회사는 공장·연구소까지 얽혀져 있다.  유성계전은 제1공장(남동공단·인천광역시 남동구 남동동로64번길 37 (고잔동) 152BL-12L), 제2공장(송도 IT센터·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과학로 32 M1803호), 나주공장(전라남도 나주시 왕곡면 혁신산단9길 56)을 두고 있다.  제2공장이 위치한 송도IT센터와 나주공장은 다온시스의 예전 본사 자리와 공장이 같다.  

유성계전 이진락 대표는 다온시스의 실질적인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규격입찰 및 가격입찰에 이르는 입찰의 모든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1명의 직원이 2개사의 입찰업무를 동시에 담당한다. 입찰업무의 최종 보고라인 또한 유성계전의 이 대표이사로 동일하다. 해당 사건 모든 입찰건에 대해 입찰참가신청 IP가 동일했다.  입찰시 제출했던 기술규격서 내용 또한 동일했다.

오행록 제조카르텔조사과 과장은 “사업자가 가족회사 등을 동원하여 다수 사업자의 명의로 입찰에 참여하여 경쟁질서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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