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안전지대 멕시코 아카풀코에 허리케인 덥쳐 초토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자원수송 위해 공중다리 건설"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태평양 연안의 멕시코 유명 휴양지 아카풀코에 초강력 허리케인이 발생해 초토화됐다. 27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허리케인 안전지대로 알려져 대비에 취약해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다. 

멕시코 정부는 2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오티스'는 카테고리 5등급까지 세력을 키우며 25일 새벽 아카풀코가 위치한 멕시코 게레로주를 강타한 뒤 소멸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게레로주에서만 지금까지 최소 2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강력하다.  최고풍속 시속 315㎞까지 기록한 최고 등급 허리케인은 휴양지의 호화로운 별장과 호텔에 타격을 입혔다. 아카풀코 호텔의 80%가 피해를 봤다. 도로와 차량이 침수됐다. 주택과 건물의 지붕이나 벽체가 뜯겨나가 내부 철골이 그대로 드러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서쪽으로 약300Km떨어진 아카풀코는 태평양 연안의 유명 휴양지이다. 1963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연한 영화<아카폴로의 바다>에 무대로 이용됐다. 이밖에도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영화 촬영지로 이용됐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요트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이 지역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태평양 연안에서 허리케인 안전지대로 꼽혔다. 역설적으로 허리케인 대비에 취약한 편이었다.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이 직접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 3등급 이상인 허리케인이 발생한 것도 첫 사례다.

허리케인의 급습해 아름다운 해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면서 지구촌에 기후행동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허리케인의 급습해 아름다운 해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면서 지구촌에 기후행동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기후학자들은 최근 급격한 지구온난화 영향 속 북중미 지역 바다가 높은 수온을 유지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몇 달 사이 초강력 허리케인들이 플로리다 등 미국 동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심지어 위력을 유지한채 북상해 뉴욕 등 미국 동북부와 캐나다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는 허리케인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받아온 태평양 연안의 아카풀코까지 큰 피해를 입힌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게레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8400명의 장병과 국가방위대원을 현장에 보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멕시코 전체 31개 주 중에서도 빈곤율이 높은 게레로주는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업 활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관광 시설 손상은 더욱 큰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아카풀코의 상업 및 군 공항은 아직 비행기를 이착륙할 수 없어 자원을 수송하기 위해 공중 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멕시코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