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4 개기관투자자 원금 8600만달러 날릴 위기
뉴욕 마리리빌리조트 강제경매 초읽기...원금 손실 예상
메자닌 대출 LTV 115%, 아든그룹보다 더 후순위 배치

보미국 뉴욕 마가리타빌리조트 타임스퀘어 건물
보미국 뉴욕 마가리타빌리조트 타임스퀘어 건물

[공정뉴스_조경호 기자]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10월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글로벌원자산운용(오희열 대표)가 디스커버리·젠투와 함께 국감 증인 출석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한화증권이 판매한 글로벌원럭스전문투자형사모펀드가 2020년 4월 환매 중단된데 이어 하나증권이 판매한 글로벌원미국부동산사모펀드에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아주IB투자(구·기보캐피탈)이 최대주주이다.

글로벌원, 자산가치보다 115% 추가 대출

글로벌원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퀘어(Margaritaville Resorts TAMES SQUAREㆍ560 Seventh Avenue, New York City, New York)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면서 투자손실이 예상된다.

마가리티빌 리조트 타임스퀘어는 뉴욕 7번가 560번지 타임스퀘어 인근에 있는 연면적 1만 5793㎡, 32층에 234개 객실로 운용되는 고급 호텔이다. 미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소호 프로퍼티는 4억 달러를 투자해 호텔을 시공한다. 운영 주체는 호텔 브랜드 마가리타빌이다. 개장 직후인 2021년 6월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는다.

소호 프로퍼터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상태에 빠진다. 2021년 9월 아든 그룹에서 빌린 5700만 달러를 갚지 못해 경매 직전까지 간다.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해 건물이 헐값에 매각되는 상황을 막는다.  4월 기준 호텔 자산 가치는 3억 3900만 달러~3억 7700만 달러(추정)이다. 문제는 제 값 받고 팔기 쉽지 않다는 점.

현재 전체 대출액은 3억 900만 달러. 선순위 채권자는 안젤로 고든(1억8400만 달러), 원월리엄스트리트캐피탈매니지먼트(1억6700만 달러)등이, 후순위 채권자는 하나증권(8600만 달러), 아든 그룹(5700만 달러)이다.

임의 매각 절차가 다시 진행될 경우 중·후순위 채권자로 투자한 국내 기관들에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2009년 2월 하나증권 등 금융기관 4곳이 판매한 글로벌원미국부동산사모1호(599억원·글로벌미국투자사모 2호(369억원)를 해당 호텔에 메자닌(Mezzanine) 대출을 실행한다.  문제는 메자닌론 LTV(자산 평가 대비 대출 범위)가 115%.  자산가치보다 1.15배나 많은 대출을 해 준 것이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대출이었던 셈이다.  이들 펀드의 만기는 올 연말이다. 만기 때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 쉽지 않아 문제가 발생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메자닌 증권 투자는 지분 투자에 비해 만기 자금 회수가 쉽다.  선순위 대출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 자산에 손실이 커지면 원금조차 상당 부분을 날릴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글로벌1 아닌 '봉'

5월 경매 절차를 시작했던 아든 그룹 역시 글로벌원자산운용과 같은 후순위 채권자. 다만 내용면에서 다르다. 아든그룹은 2021년 9월 13일 연리 15% 2년 만기조건으로 5700만 달러를 메자닌론으로 발려준다. 글로벌원자산운용과 ​​동일한 메자닌론이지만 강제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으면서 시니어-메자닌(Senior-Mezzanine)대출이었다.

글로벌원은 스포츠 메자닌론이다. 아든그룹보다 2년 빨리 대출을 해줬지만 후순위로 배치됐다. 아든그룹은 메자닌 대출을 실행하면서 원리금을 보장 받는 대신 낮은 이자를 받은 것이다. 높은 이자의 고수익을 고수한 글로벌원자산운용은 후순위로 밀리면서 8600달러를 고스란히 날릴 위기이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자산가치보다 훨씬 많은 돈을 대출해 주줬다. 폴해스팅법무법인이 작성된 조정안에 따르면 OWS CRE 펀딩유한회사(LTV 57%), 아든그룹(LTV 86%), 글로벌원자산운용(LTV 115%)이다.  OWS CRE, 아든그룹에 비해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자산가치보다 많은 대출을 실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폴해스팅이 물권분석 보고서를 개별 참가희망자에게 배포하면서  글로벌원자산운용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사실상 글로벌호구가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849년 설립되어 한때 미국 4대 투자운영이던 리먼브라더스가 2008년 파산으로 간판을 내리는 모습 @비즈니스 인사이더
1849년 설립되어 한때 미국 4대 투자운영이던 리먼브라더스가 2008년 파산으로 간판을 내리는 모습 @비즈니스 인사이더

현재 글로벌원 자산운용은 대여금을 모두 날릴 처지다. 미국현지에서 발생하는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글로벌원자산운용이 파산 법원에 자산 회수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보도했다. 대응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포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메자닌론에 투자를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 후순위 채권의 경우 원금을 날릴 확률이 높다. 외부 요인의 변화에 극히 취약하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을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투자에서 야기된 부실로 2008년 9월 파산한 리먼브러더스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금융위기는 파생금융상품을 만들고 판매한 금융회사의 탐욕과 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변동금리로 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받도록 장려하면서도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한 정부의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금융기관의 펀드 환매사태는 금융회사의 탐욕과 금융에 무지한 사회 시스템이 만든 것이다. 라임·디스커버리 등에 이은 다음에 터질 펀드환매사건은 국내 금융시장을 위기로 내몰 가능성이 높다. 글러벌원자산운용이 파산법원에 자산 회사를 위한 서류마저 제출하지 않아 대응을 포기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날린 최악의 투자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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