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공정뉴스_김세영 기자] 부산시 공무원 사회의 갑질 문화가 폭로됐다. 초과 근무자의 급량비(식비)가 국·과장을 상사의 점심 식사 비용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것. 정작 초과 근무자는 이들의 점심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라면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근식비 쪼개 국·과장 점심접대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연제구지부 노조의 게시판에 급량비가 국·과장의 점심 식사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국·과장 모시기' 관행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직원들이 초과근무 때 컵 라면 등으로 야식을 먹으면서 아낀 야근 급량비를 모아  국·과장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이 점심 식사 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은 감사 대상임을 지적했다. 이들의 점심 식사 비용에 계비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급량비는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상 정규근무시간(09:00~18:00) 개시 최소 1시간 전, 근무종료 후 최소 1시간 이상 근무하는 자, 또는 휴일에 최소 1시간 이상 근무하는 자에게 제공하는 급식비이다. 1인 8000원이다. 이걸 아껴 국·과장 점심 식사비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제구 직장내 괴롭힘

연제구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최근 접수됐다.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노무사·인권전문가 등 외부 인사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공무원 D씨는 지난 6월 같은 부서 계장에게서 지난 1년 동안 근무시간 외 지시, 과도한 수정 요청, 반말 등으로 호흡곤란과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것.

연제구지부도 오는 10월 공직문화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 급량비 결제 여부와 함께 부서별 ‘국·과장 모시기’ 현황,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등을 익명 설문조사 형태로 할 계획이다. 

부산시 공무원 상전 모시기 관행
부산시 공무원 사회에서 상사를 '상전 모시기'가 심각한 관행처럼 굳어졌다. 연제구를 비롯해 영도구지부·남구지부 등에서도 상사모시기 관행이 지적됐다.

영도구청에서는 부서 팀별로 점심 일정을 잡아 국장과의 점심 시간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점심 식대는 부서 팀에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구청에서는 급량비의 전용은 없었다. 다만  팀별로 순서를 정해 국·과장 식사를 의무적으로 챙기는 관행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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