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울산급 배치3 호위함 충남함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울산급 배치3 호위함 충남함 @HD현대중공업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방위사업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17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미니 이지스함'  한국형 구축함 사업과 관련 입찰·지침 변경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방위사업청 담당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2020년 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입찰 특혜를 준 혐의로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 A씨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반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 5·6번함’ 방위사업청 입찰에서 경쟁사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례적으로 방사청을 상대로 이의 제기를 한 데 이어 지난 14일 법원에 방사청을 상대로 우선협상자 지위 등을 다투는 가처분 소송을 낸다.  방사청의 평가와 감점 기준 등을 법정에서 다퉈보겠다는 것.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에 미운 털이 박힐 수 있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1.8점 감점’ 조항 때문. HD현중은 2013년 자사 직원들이 해군 면담에서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KDDX 개념설계도(3급 군사기밀)를 몰래 촬영해 보관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8점 감점을 받게 됐다. 감점은 최소 2025년 11월까지 모든 군함 입찰 때 적용된다.

소수점 단위 차이로 입찰이 갈린 점을 고려하면 HD현중으로선 감점 조항을 안고선 모든 입찰에서 승산이 없어지게 된다. 

KDDX사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사활을 건 경쟁 사업. 내년 7조8000억원짜리 KDDX 사업 관련 입찰이 시작된다. 

두 회사의 사활 걸린 전쟁에 경찰이 칼을 빼든 만큼, 방사청 압수수색에서 어떤 정황이 드러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의 관심이 수사의 방향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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