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지난 2022년 1월14일 서울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지난 2022년 1월14일 서울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국내 기업에 내부통제 시스템이 마미됐다.  기업의 횡령·부정 사건이 대규모 지능화되면서 기업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1880억원)·계양전기(246억원)·LG유플러스(80억원)·클레오(22억원) 등에서 연이어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횡령·부정 사건이 기업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16일 회계·재무·감사 담당 임원 3명 중 1명은 횡령·부정행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잠재적 위험에 노출됐다고 답했다.

국내 회계·재무·감사실·기타 임직원 등 전체 응답자(708명)의 38%가 자신이 속한 기업에서 횡령이나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인이 체감하는 횡령·부정이 실제 밝혀진 것보다 훨씬 높았다.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언제든지 잠재적인 횡령 및 부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횡령·부정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으로 ‘구성원들의 윤리의식 부재(65%)’이다.  이는 지난해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인 49%에서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위 응답(54%)이었던 ‘내부통제시스템의 부재’는 올해 조사 결과에선 3위(46%)로 하락했다. 지난해 연이어 일어난 대규모 횡령 사건 이후에 기업들이 회계부정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허위 재무 정보나 자금 횡령 등을 적발하기 위해선  디지털 감사가 재무정보의 허위보고를 적발하는 데에 유용하다(57%)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재고∙유형자산 매입 및 비용 계정에 대한 가공 또는 과다 대금지급 거래(31%), △매출 및 매출채권 계정을 통한 채권 회수금액의 횡령(28%), △보유 현금예금의 유용∙횡령(25%)과 같은 횡령 또는 부정 적발에 디지털 감사가 도움된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감사의 장점에 대한 설문에서는 대용량 자료 분석을 통한 부정∙오류 식별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목한 응답률이 58%로 1위를 차지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 대표는 “기업 내 횡령이 발생할 경우 기업의 투자 신뢰도와 평판 등이 하락하여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정 위험을 선제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부통제장치 마련 및 주기적 업데이트, 직무순환제도 도입, 임직원 윤리교육 강화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횡령 및 회계부정 문제가 갈수록 지능화되는 점을 감안해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점검할 수 있는 디지털 감사를 활용하면 잠재적 리스크를 조기에 적발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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