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경 "(친일) 역사는 공·과 정확히 기록해야”....공가 덥다간 국민적 저항 받을 것
윤 대통령 ‘건국 운동’ 발언 옹호...1948년 건국절’ 논란엔 “헌법 부정”지적

이종찬 광복회장(왼쪽)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정전·한미동맹 70주년 학술회의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모습 @전쟁기념사업회
이종찬 광복회장(왼쪽)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정전·한미동맹 70주년 학술회의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모습 @전쟁기념사업회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광복 78년을 맞이해 과거 역사 문제가 이념 대결로 번지고 있다. 백선엽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자 삭제(국가보훈부)·이승만 기념관 건립(보수단체)등을 두고 역사적 공과((功過)논란이 뜨겁다.

16일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MBC라디오에 출연해 백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문구 삭재를 두고 “그건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과 과를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지난달 24일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보훈부는 “백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가 법적 근거 없이 기재된 것을 확인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1941년 12월 만주국 중앙육군훈련처 9기 군관 후보생으로 입교하여 1942년 보병 제28사단에서 견습 사관을 거쳐 소위로 임관한다.  이후 자무쓰 부대에서 신병훈련소 소대장으로 근무하다가 1943년 2월 간도특설대로 배치되어 광복 이전까지 근무했다.

만주군 간도특설대는 1938년부터 당시 만주 지역에서 활약하던 사회주의 계열의 김일성, 강건, 김광협, 최용건 등이 가담한 동북항일연군 및 팔로군 소속 게릴라 부대를 상대하며 토벌 작전을 벌여 악명이 자자했다.

백 장군은 1983년 일본에서 출간된 <対ゲリラ戦―アメリカはなぜ負けたか (대게릴라전 ― 미국은 왜 졌는가?>』(하라쇼보(原書房) 출간)을 통해 자신의 만주간도특설대 근무를 밝힌바 있다.  이 책은 백 장관은 광복 이전의 간도특설대 복무 경험과 6.25 전쟁 당시의 지리산 빨치산 토벌을 수행한 야전사령부를 이끈 경험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책 초반부의 한 장(章)인 「間島特設隊の秘密(간도특설대의 비밀)」 본문에서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주의주장이 다르다고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내세운 일본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전력을 다해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졌던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배반하고 오히려 게릴라가 되어 싸웠더라면 독립이 빨라졌다라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 주의주장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민중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평화로운 생활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칼을 쥐고 있는 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간도특설대에서는 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기분을 가지고 토벌에 임하였다."고 적었다.

이후 출간된 한국어 자서전인 <군과 나>(1990년), <실록 지리산>(1992년) 등에서도 간략하게나마 간도특설대 경력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축사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를 강조한 광복절 축사에 대해 보수와 진보간의 논란이 뜨겁다. 

윤 의원은  “광복절이 되면 광복의 기쁨과 함께 일제에 의한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사과를 받는 것에 발목이 잡혀서 미래를 열어나가지 못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더 이상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났을 때의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자신감으로 대일관계에 있어서도 자신감 있게 리드할 수 있는 것을 열어나가야 되지 않나 한다. 아마 대통령도 그런 의지를 밝히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건국 운동을 옹호하면서도 1948년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는 부정 견해를 밝혔다.

윤 의원은 “독립운동이 국민 국가를 만들고 자유와 법치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들을 우리 독립운동 하셨던 분들도 하셨다”면서 “되찾은 나라를 새롭게 만드는 재건의 의미를 담았고 대통령도 아마 그런 의미에서 건국이라는 의미를 쓰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건국 시기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 아니라 초대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으로 기록하자는 이른바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는 그건 옳지 않은 것.

윤 의원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당시 이승만 대통령도 제헌헌법을 만들면서 누누이 건국이라는 말씀은 안 하시고 재건이라는 말을 썼다”고 말했다.

이승만 기념관도 공·과 판단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국민의 공감을 받아서 세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공으로 과를 덮으려고 한다든가 과로 공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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