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內部告發·whistleblowing)은 기업의 구성원 또는 이해관계자가 조직 내부와 외부의 부정 거래, 불법 행위를 신고하고 공개하는 행위를 말한다.  내부 고발은 영어로 Whistleblowing(호루라기 불기)라고 불린다. 영국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어 시민의 위법 행위와 동료의 비리를 경계하던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내부고발은 관련자가 비위를 신고한다는 점에서 지인을 신고하고, 조직을 배신하고, 조직문화를 해친다는 부적정 인식도 존재한다.  공익신고자(公益申告者·Deep Throat)는 대개 내부 고발 이후 고발의 대상이던 기관, 단체, 기업 등에 의해 법적 반발을 직면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글로벌 경영시장에 화두로 자리매김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내부고발제도가 지속가능한 발전에 한 축이 되고 있다.  국가권익위원회는 7월 <내부고발과 내부통제시스템>보고서를 냈다. 청령윤리경영이 적절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부고발제도, 고발자 보호와 지원정책, 청렴한 조직문화 구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본지는 ESG경영 핵심으로 등장한 내부고발시스템 운영에 대해 국내 기업의 필요성에 따라  국가권익위의 보고서를 전재한다.  

인텔의 내부고발시스템 운영을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 EthicsPoint
인텔의 내부고발시스템 운영을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 EthicsPoint

기업의 내부고발시스템 운영이 ESG경영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글로벌 ESG 공시기준들이 내부고발제도를 중요한 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면서  ESG와 같은 비재무적 지표들이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해지고,기업가치를 높이는데도 핵심적 요소가 되고 있다. 그 중에도 '내부고발 시스템'도 건강하고 투명한 기업문화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가장 채택하고 있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지속가능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 기준에서는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인 행위, 조직의 청렴성 문제에 대한 신고 매커니즘을 갖추고 있는지"를 중요한 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됴 공시기준으로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미국 지속가능 회계기준 위원회)도 내부고발자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 표준의 ISO 26000(사회적책임)· ISO 37301(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에서 내부고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부고발 시스템은 무엇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기업의 소속 직원이 주저하지 않고 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접수, 상담, 내부조사 및 처리에 이르기까지 신뢰할 수 있는 절차로 구성되고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글로벌기업들은 내부고발을 활성화하고, 내부고발자를 보다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내부고발 시스템을 제3자에게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나벡스(NAVEX)라는 윤리·컴플라이언스 솔루션 회사를 통해 내부고발 신고시스템을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인텔도 외부업체 에식스포인트(EthicsPoint) 위탁해 윤리 및 컴플라이언스 보고 포털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알코아(ALCOA) 청렴·윤리경영 강조

알코아는 미국의 알루미늄 제조기업.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정의한 기업의 '4대 가치(Value)’에 ‘청렴(Integrity)'을 포함시킬 만큼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알코아는 ‘청렴하게 행동하고, 개방적이고 정직하며, 책임지는 자세로,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는 비즈니스윤리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중대성 평가1에서도 ‘윤리와 좋은 거버넌스’ 이슈를 ‘안전보건’에 이어 두 번 째로 중요한 항목으로 선정했다. 윤리강령과 관련하여 (1)정기적인 윤리교육 제공하고, (2)내부고발자 핫라인에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직원의 윤리강령 준수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갔다.  효과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알코아 ‘윤리강령’은 ‘대외적 표명(Speak up)’으로 시작된다. 이는 임직원이 기업가치를 실천하고 스스로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윤리적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본 자세이다.  ‘모든 직원은 기업가치, 강령, 정책, 법률 또는 규정을 위반하는 상황에 직면 시 우려사항을 말하고, 보고할 의무가 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 대한 보복은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한다.

명확한 위반 외에도 ‘잠재적 위반’까지 ‘즉시’ 보고할 책임이 있다.  직원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존중하고 이를 경청하는 문화를 조성돼 있다.

소통의 문화 조성을 위해 알코아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선택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처하였을 때 임직원이 쉽게 공론화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구축하고, 소통해야 하는 내용들을 명문화하여 제시한다.

소통의 통로로 상사, 팀리더, 인사부, 윤리준법조직, 법률부서, 주제별 전문가(예: 기업재무, 내부 감사, 글로벌 보안, 조달 등), 청렴소통라인(Integrity line) 등을 제시하고, 고발 및 보고에 앞서 우려사항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한다.

알코아라는 기업명에 맞추어서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하였을 경우 어떤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지 쉽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임직원의 윤리적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인텔(Intel)

인텔은 매년CEO가 직원 및 관리자에게 윤리 및 법률준수의 중요성과 청렴한 행동의 의지를 정기적으로 상기시키고 소통한다.

직원의 윤리경영 실천을 뒷받침하고자 윤리강령을 정기적으로 개정하고(최근2022년개정), 12개국 언어로 온라인을 통해 제공한다.

기업, 직원, 고객, 공급업체 및 커뮤니티에 대한 잠재적인 문제와 피해를 식별하고, 방지 및 개선하기 위해서 임직원의 ‘대담하게 목소리를내기(speak up)’를 권장한다.

인텔은 긍정적인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고발'과 같은 부정적 표현보다는 '옳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나 행동에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며, '서로에게 진정성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의견 전달을 위해 공식적,비공식적 소통채널을 명시하고, 중간 관리자인 매니저의 책임을 중요시한다. 매니저는 윤리적인 결정을 담당한다. 팀원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없이 편안하게 질문하고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믿음하에 목소리를 낼 수있도록 열린 환경을 조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인텔의 기업책임보고서(Corporate Responsibility Report)에 따르면 인텔은 직원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없이 질문과 우려 사항을 제기하고 정책이나 절차에 대해 질문하도록 권장한다.

인텔의 이해관계자라면 누구나 인텔의 보고시스템을 통해 의견을 말하고 질문할 수 있다.

이메일, 관리자를 통해보고 할 수도 있지만, 제3자가 관리하는 '청렴윤리상담서비스(Integrity Line)'를 통해서도 보고 할 수 있다. 인텔은 청렴윤리상담서비스를 통해 접수된모  든 보고를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제기된 모든 우려 사항을 법률 및 인텔의 행동 강령에 따라 처리한다.

또한 '보복금지'에 대해서도 직원의 책임 변경, 강등, 전근, 해고와 같은 불리한 조치를 포함한다는 내용을 명시한다.

또한,보복의 대상이 되는 행위를 '우려에 대한 보고', '내부 조사에 참여'한 행위,'선의로 질문한 것’까지로보고, 해당 행위가 보복의 대상이되어서는 안된다고 명확히 설명한다.

인텔의 2022-23년기업책임보고서에 의하면2 022년에는 내부적으로 문서위조, 이해상충 등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우려 사항은 고위경영진 논의, 프로세스 개선, 적절한 경우 개별 시정조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것이 인텔의 지침이다.

또한 인텔은 행동강령을 통해 직원이 스스로에게 이 행동이 합법인지, 또한 인텔의 정책을 준수하고 있는지 질문하도록 장려하여 규정에 부합하는 윤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이처럼 인텔은 내부고발을 위한시스템을 구축할 뿐 만아니라 비윤리적 행동과 내부고발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동아쏘시오그룹은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사회정의 실천을 목표로 하는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부정부패 발생에 엄격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제보사항을 접수하는 사이버감사실 ‘CLEAN :D’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리스크의 선제적, 사후적 관리를 진행한다.

''CLEAN :D'는 실명과 익명제보가 모두 가능하다.  이해관계자 누구나 그룹사 임직원의 불공정하거나 부당한 사실에 대한 제보를 할 수 있다.  익명제보의 경우 6하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사안들을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의 2022년도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CLEAN :D'를 통해 접수된 제보 중 직원 부조리, 근무 기강 해이 등 주요 제보사항에 대한 전수 조사를 수행했다. 제보 대상으로는 부정 부패 행위,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인사 채용 비리 등의 비윤리적 행위를 모두 포함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외부기관인 ‘헬프라인 케이휘슬(Help-Line K Whistle)'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내/외부 이해관계자 모두가 안심하고 부정부패 및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제보할 수 있도록 한 것.  접수된 제보 내용을 조사 후 부정행위에 대해서 고의성,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사안에 따라 인사 조치를 한다. 아울러, 제보 내용의 공익성, 회사 기여도 등 내부 규정에 따라 심의하여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내부고발제도를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정기석 변호사는 매일경제에 <공정하고 투명한 내부고발제도 운영은 ESG의 핵심지표>제하 기고를 통해 "내부고발 시스템을 형식적으로 두는 것에 그쳐서는 안 돤다. 내부고발 시스템은 무엇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기업의 소속 직원이 주저하지 않고 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함과 아울러 접수, 상담, 내부조사 및 처리에 이르기까지 신뢰할 수 있는 절차로 구성되고,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기업들은 내부고발시스템을 ESG 경영 전반에 걸친 리스크센싱메카니즘(Risk sensing mechanism)으로 활용해야 한다.  ESG는 인권, 노동, 반부패, 공정거래, 산업안전, 개인정보보호, 소비자보호 등 다양한 영역을 망라한다.  이러한 영역에서 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기업의 위험 관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ESG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관점을 중요시한다면, 반드시 공정한 '내부고발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이제는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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