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뉴스_김세영 기자] '50억 클럽' 핵심인물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0일 오전 박 전 특검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 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시키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땅·상가건물 등을 약속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5년 3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불참하기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대장동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PF 대출에는 참여한다는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이 덕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박 전 특검의 역할이 여신의향서 발급에 그치면서 받을 대가는 20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박 전 특검이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3년여 동안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11억 원을 대여하고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기도 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박 전 특검이 약정받은 금품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박 전 특검 등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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