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해양 쓰레기 정화 목적...2월 ‘경북0726호’ 제작 완료
운항인력 7명 중 4명 못 구해 운항 못해...환경단체 “조속 정상화”촉구

경북 동해안 해양쓰레기 정화운반선인 ‘경북0726호’가 포항시 동빈내항에 묶여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동해안 해양쓰레기 정화운반선인 ‘경북0726호’가 포항시 동빈내항에 묶여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경상북도의 부실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혈세' 62억원을 투자한 해양쓰레기 수거용 전문 선박을 건조해 놓고는 정작 선박 운항에 필요한 필수 인원을 확보하지 못해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다. 인력확보 계획없이 예산을 투자해 배만 건조한 탁상 행정의 대표적인 케이스라는 지적이다. 

20일 서울신문은 <[단독] 62억 들인 해양쓰레기 수거선, 항해사 없다고 수개월째 방치>기사를 통해 경북도는 정부 지원 등 사업비 62억원을 들여 170t급 해양쓰레기 정화운반선 ‘경북0726호’를 지난 2월 제작 완료한 뒤 현재까지 2개월 넘게 방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화운반선'경북0726호'는 경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새해 첫날 독도 일출 시각이 오전 7시 26분인 점을 고려해 명명됐다. 해양쓰레기 수거선은 울릉도·독도 일대 해양쓰레기 처리와 동해안 지역 해안 오염 사고 및 적조 발생, 청소 등에 투입하기 위해 건조됐다.

전장 39m, 폭 9m에 국내 최초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했다. 배 앞에 쓰레기를 주워 담을 수 있는 로봇팔처럼 생긴 굴착기 장비 같은 장치가 달린 게 특징이다. 승선 인원은 24명이다.

경북도는 선박이 운항되면 경북 동해안 해양 환경 문제 해결뿐 아니라 독도 영유권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울릉도·독도 해안에는 해류를 타고 밀려온 북한발 쓰레기들에 더해 플라스틱 생수통 등 중국발 해양쓰레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쓰레기는 폐플라스틱이나 폐어구(폐스티로폼·폐그물), 육상에서 떠내려온 초목류, 폐비닐 등이다.

선박은 2월이후 현재까지 운항을 못 한 채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 묶여 있다는 것. 선박 운항에 필요한 인력 7명 가운데 항해사 등 4명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항해사 3명은 내년 1월쯤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다. 출항 지연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울릉군은 경북도에 울릉읍 사동항에 쌓여 있는 수십여t의 해양쓰레기를 육지로 조기 반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항해 필수 인력이 모두 확보될 때까지 운항할 수 없다. 사고 등 만일의 사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인사 부서에 조기 채용을 요청하고 있으나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포항의 한 해양환경단체 관계자는 “경북도는 탁상공론에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정화운반선이 조속히 운항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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