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뉴스_박현서 기자] 군대 내 여성의 인권이 위기다. 육군의 최고 지휘사령부인 참모총장실(參謀總長室)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피해자 간의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피해자인 여성 부사관이 피해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군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군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후 약방문'처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31일  한겨레는 <[단독] “육군총장 비서실 근무 때 성폭행” 여성 군인 극단선택>제하 보도를 통해 육군 참모총장 비서실에 근무했던 ㄱ상사(40대)가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ㄱ상사는 26일 새벽 6시34분께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의 군인아파트 16층에서 뛰어내려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해을 했다고 보도했다. ㄱ상사가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한 발견해 군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보다 먼저 현장에 출동한 군 수사기관이 현장을 엄격히 통제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감식팀은 곧바로 철수했다.

경찰의 관계자는 한겨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사자는 아파트 16층 복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복 차림이었는데 아파트 입구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에서 단지로 진입하는 차량번호를 조회해 변사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이 사건은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어서 유서의 구체적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겨례는 신원 밝히기를 꺼린 한 제보자를 ㄱ상사가 성폭행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제보자는 한겨레에 “ㄱ상사는 6년쯤 전 계룡대 육군본부의 참모총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함께 일하던 남성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을 겪었다. 원하지 않았던 수도권 부대로 전출되는 등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사고가 난 아파트단지에 ㄱ상사가 가해자로 지목했던 과거 동료 군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안다. 이 아파트는 계룡대에 근무하는 기혼 간부들의 관사”라고 전했다.

ㄱ상사는 2017년경에 육군본부 참모총장 비서실에 근무하던 당시 가해자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발생 뒤 ㄱ상사는 군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어려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는 별다른 징계나 처벌을 받지 않고 계속 계룡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

ㄱ상사는 26일 논산시의 한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가 대전 자운대 군 영안시설로 옮겨진 뒤 지난 29일 발인했다.

군 수사기관은 유서 내용을 기초로 ㄱ상사가 지목한 가해자를 수사하고 있다. 6년 전 참모총장 비서실 근무 때 있었던 일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역대 육군 참모총장의 기록을 보면 2017년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됐던 시기로 장준규(육사36기·2015.9.17.~2017.8.11.)·김용우(육사39기·2017.8.11.2091.4.16.) 대장이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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