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기업에 롯데·한화·LG·SK·대한유화 등 5개 포함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강조해 온 대기업 거짓말 들통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해 온 대기업들에 ESG워싱(ESG Washing)이 드러났다.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 거짓과 허위ㆍ과장 광고로 홍보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플라스틱은 99% 이상이 화석연료로 만들어진다.

10일 호주 비영리 민간단체인 민더루 재단의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자 지수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킨 세계 100대 기업에 롯데케미칼(14위),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27위), 엘지화학(28위), 에스케이이노베이션(45위), 대한유화(플라스틱 원료 생산 업체·69위) 등 한국 기업 5곳이 포함됐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제품의 생산과 판매하는 기업. 플리머 기초화학, 부동산임대 등 4개 부문을 통해 사업을 운영한다.  2021년 롯데케미칼은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26개 산업 현장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1.9MMT의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순환성 점수는 D등급이다. 2030년까지 1MMT까기 낮추겠다고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회사의 전환순환성점수는 D등급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이다. 쓰레기 배출량은 14/50이다.

LG화학은 1석유화확 소재 제조를 하는 기업. 2021년 한국과 인도에 12개 생산 현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케미칼 용량을 23%가량 늘렸다. 재활용 프로젝트, 바이오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회사의 전환순환성 점수는 D등급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29/50이다. 쓰레기배출량은 28/50이다. 

한화케미칼은 원자재, 태양광모듈, 전지의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 2021년 한국 내 17개 생산 현장에서 일회용 폐기물을 생산하고 있다. 케미칼 용량을13%까지 늘렸다. 전환순환정 점수는 전년 E등급에 오른 D등급, 온실가스배출량은 30/50이다. 쓰레기배출량은 27/50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의 제조와 유통한다.  2021년 한국과 중국에 10개 생산현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0.6MMT를 생산하고 있다. 2029년부터 2021년까지 버진 용량을 2.5로 늘렸다. 순환성 점수는 E에서 D-로이 됐다.  순환 플라스틱 경제를 포함하는 전략 조정, 재활용 시설 개발, 직간접적 재활용 목표 설정에 기인한다. 2027년까지 연간 2.5MMT의 플라스틱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순환성 점수는 D-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40/50이다. 쓰레기배출량은 43/50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자 지수 관련 모델을 활용해 각 기업이 2021년에 생산한 폴리머(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원료)의 양을 추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순위를 매긴다.

먼더루 재단의 조사 대상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폴리머 6가지(PP, HDPE, LDPE, LLDPE, PET, PS)를 생산하는 전 세계 1400여개 생산시설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 1위 기업은 엑손모빌(미국 석유화학기업)이 차지했다. 이어 2위 시노펙(중국 석유화학기업), 3위 다우(미국 석유화학기업)순이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14위에 선정된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칠성음료는 그린피스가 3년 연속 진행한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에서 2021·2022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마트도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실질적인 행동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1년 전 세계에서 1억3900만톤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2019년보다 600만톤이 늘어난 양이다.  랩과 비닐봉지 등 비닐 포장수요가 늘어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도 증가했다. 플라스틱 재활용도 미진한 상태여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엑손모빌, 시노펙, 다우 등 폴리머 최대 생산업체 20곳도 공개했다. 이 20개 회사가 폴리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약 4억5천만톤의 온실가스를 발생하고 있다. 이는 2020년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4억7800톤)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 문제에 화석연료 산업이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플라스틱은 기휘위기를 가속화하고 엑손모빌 같은 석유화학 회사에서 더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할수록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2024년말까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체결해 플라스틱 생산을 크게 줄이고 석유와 가스 자원 사용을 멈춰 일회용 플라스틱 시스템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결의안을 채택하다.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다루는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제정하기로 했다. 당시 영국 가디언은 “파리협정 이후 가장 큰 기후 합의로 환영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5월 프랑스에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