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중소벤처, 롯데 2019년 투자미팅 때 아이디어 차용 관련 조사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제품 출시전 롯데가 먼저 출시해 경영 위기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정(公正)성을 위협하고 있다. 공정위가 롯데지주를 비롯해 계열사에 대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 '법과 원칙' '공정'을 내걸고 집권한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을 내세워 신 회장에 대해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면죄부를 줬다. 잉크가 마르기 전에 공정위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롯데지주, 롯데헬스케어, 롯데그룹 계열사인 캐논코리아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스타트업 알고케어(정지원 대표)가 지난달 25일 공정위에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신고에 따른 것이다. 

2019년 설립된 ‘알고케어’(ALGOCARE)는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알고’, 거기에 맞춰 ‘케어’할 수 있도록 사용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개인 맞춤형으로 영양제를 토출해내는 영양제 디스펜서를 개발해 세계 최대 전자기술(IT) 박람회 CES로부터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알고케어는 2021년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을 두고 롯데헬스케어와 투자 미팅을 진행한다. 이때 사업 정보와 아이디어를 획득해 비슷한 제품 '캐즐'을  올초에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공정거래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 측은 "영양제 디스펜서가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개념이며 신사업 검토 시점부터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며 탈취 논란을 부인했다.

공정위는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했는지 등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다른 사업자의 기술을 부당하게 이용해 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상당히 곤란하게 할 정도로 방해하는 행위를 불공정거래 행위로 규정한다.

2019년 11월에 설립된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는 이번에 논란이 된 제품으로 과거 CES 혁신상을 받았다. 다음달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헬스케어 측은 “공정위에 성실히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고케어는 중소벤처기업부에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정식으로 신고를 접수했다.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 @알고케어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 @알고케어

중기부는 롯데헬스케어의 알고케어 아이디어 탈취 논란이 번지자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변호사를 파견하는 등 임의조사에 착수했다. 중기부는 이후 알고케어로부터 기술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되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롯데의 제품과 소개 문구부터 기술적 구조까지 유사하다"면서 "롯데는 지금도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사실이나,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알고케어를 설립해 벤처사업에 뛰어든 정 대표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근무했던 변호사 출신이다.  "변호사 출신 다윗과 골리앗 롯데와의 전쟁에 누가 승리할 것인가"에 재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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