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뉴스_조경호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  회삿돈 사적 유용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가 그룹 총수의 개인 비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개인 비리로 번지면서 화이트 칼라 범죄라는 점에서, 35년 징역형 판결이 내려진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판결과 같은 '이익 향유'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9일 조현범 회장 집과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회사자금을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횡령 배임 규모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가 제조한 타이어몰드(타이어 무늬를 만드는 틀)를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부당지원 행위라고 판단한다.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한 뒤 검찰에 고발한다. 당시 조 회장은 고발 대상에서 빠졌다.

검찰은 이후 조 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강도높은 수사를 벌인다.  내부 부당거래와 총수 일가의 관련성을 확인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어 공정위 측에 조 회장에 대한 고발요청권도 행사한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의심한다. 실제 MKT는 이익을 주주 배당 형식으로 오너 일가에 이익을 챙겨준 것으로 알려진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한 일벌백계를 강조한다. 조 회장은 2019년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당시 하청업체에서 납품 대가로 5억 원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약 2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불과 2년 만에 공정위 고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단순한  경제범죄가 아닌 화이트칼라 범죄라고 판단한다.  조 회장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에서 출소이후 이익향유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35년형을 선고했던 것 처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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