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정뉴스_이진규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소비자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한풀 꺾였다. 자금시장이 얼어 붙었다.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도 5%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한국과 미국 내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될 경우 원화 약세가 다시 심화될 수 있기 때문.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올해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1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게 된다.

 당초 시장에서 제기됐던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졌다. 지난달 빅스텝의 주요 근거가 됐던 환율이 큰 폭 하락한 데다 물가도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이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한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금융 안정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0.25%포인트 인상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채권 투자자·애널리스트 등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9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70%가 0.25%포인트 인상을, 29%가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가 지속될 수 있어 과감한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5.7% 오르며 석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6월(6.0%), 7월(6.3%) 2개월 연속 6%대까지 치솟았다가 8월(5.7%) 7개월 만에 꺾였다. 9월(5.6%)까지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이번달 1개월 만에 소폭 하락 전환했지만 5개월 연속 4%대를 지속하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금통위에서 발표될 수정전망에서 높은 물가와 경기둔화로 인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지난 8월 전망한 수준인 3% 중후반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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