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권-상품권 구매 고객 식당 예약 못 잡아 불편...유통기한 지나면 휴지조각
잠실점 내년 1~8월 리뉴얼로 뷔페 폐점...예약 전쟁 치열...12월 예약전쟁 예상

롯데호텔의 지나친 상술에 소비자의 불만이 거세다. 상품권을 몽땅 판 뒤 예약ㆍ환불이 안돼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1일 조선일보는 <“상품권 왕창 팔아놓고, 예약·환불 안돼”... 고객 농락하는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제하 기사를 통해 롯데홑텔이 운영하는 뷔페 라세느가 수요예측 없이 금액권과 상품권을 발행해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지 못하는 고객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롯데호텔은 서울 중구 소공점과 송파구 잠실점 두 곳에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호텔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 금액권과 상품권을 발행한다.

금액권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롯데온, 11번가, 옥션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했다.  상품권은 호텔이 직접 판매한다. 가격은 주말 기준 소공점은 15만원, 잠실점은 13만원이다.

문제는 원하는 시간에 상품권을 이용하는 게 어렵다는 것.  두 점포 모두 다음 달 평일 뿐만 아니라 금,토,일 저녁 시간대는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이다. 이는 곧 금액권과 상품권을 가지고 있어도 11월 중에는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12월 예약은 11월1일부터 할 수 있다. 아직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연말이라 예약 전쟁이 불가피 할 것이란 예상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금액권은 유효기간이 최대 5년이다. 하지만 롯데호텔에서 발행하는 지류(종이) 상품권의 경우 유효기간이 1년이다. 일부 이커머스 금액권은 2~3달 내 사용을 완료해야 한다. 기간 안에 쓰지 못할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없다.

롯데호텔 잠실점은 내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리뉴얼(재단장) 공사로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  금액권·상품권을 사용하려는 이들의 예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호텔 측이 수용인원을 파악하지 않고 판매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정된 뷔페 수용 인원을 고려해 상품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량 발매해 고금리 시대에 부채를 없애고 이자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매출을 올리려는 꼼수라는 것.

롯데호텔은 금액권과 상품권 매출을 선수금으로 인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호텔롯데의 선수금은 115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876억원)보다 281억원가량 늘어났다. 

기업은 이자 없이 돈을 확보할 수 있다. 당장은 선수금이 부채로 기록된다. 하지만, 고객이 금액권이나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면 유효기간 이후 매출로 활용할 수 있다. 고객의 편의성이나 권익 보호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기 뷔페 수용 인원을 20~30% 감축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공동 라세느와 잠실 라세느는 저녁 시간대 기준 270석 내외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류(종이) 상품권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나도 차액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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