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텍스, 27개 주요기업 연령별 직원 분포 분석
30세 미만 비중 23.4%로 뒷걸음질…대기업 연령 상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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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뉴스=조정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2030세대의 고용 회복이 요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의 고령화가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6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조사한 '27개 주요 기업의 직원 연령대별 분포 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2019년 대비 4.0% 줄어든 53만9077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미만 청년층 직원은 2019년 16만4877명에서 지난해 12만6344명으로 23.4%(3만8533명) 급감했다. 이에 전체 직원 대비 비중도 23.4%로 2019년보다 6.0%포인트 하락했다. 

고령화도 문제다. 

조사 대상 기업의 50세 이상 직원은 2019년 13만6081명에서 지난해 15만3131명으로 12.5%(1만7050명) 증가했다. 비중도 24.2%에서 28.4%로 4.2%포인트 상승하며, 30대 미만 비중(23.4%)을 앞질렀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기업이 청년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이같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핵심 연령대인 30세 이상 50세 미만 직원은 지난해 25만9602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0.3%(856명)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이들이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4%에서 48.2%로 1.8%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절벽 

기업별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조사 기간 중 30세 미만 직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전체 직원은 2019년 28만7439명에서 지난해 26만6673명으로 7.2%(2만766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 직원이 2019년 12만4442명에서 지난해 8만9911명으로 27.7%(3만4천531명) 줄었다. 이에 30세 미만 직원 비중도 43.3%에서 33.7%로 9.6%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 역시 인력을 줄였다. 전체 직원이 2019년 2만965명에서 지난해 1만9409명으로 7.4%(1556명)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30세 미만 직원은 같은 기간 1693명이 줄었다. 전체 직원 감소 인원보다 더 많다. 30세 미만 직원 비중은 18.6%에서 11.4%로 7.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50세 이상 직원의 비중은 22.0%에서 25.7%로 3.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도 30세 미만 직원 수가 1만978명에서 9573명으로 12.8%(1405명) 줄었다.

롯데쇼핑의 전체 직원은 2019년 2만4700명에서 지난해 2만1042명으로 14.8%(3658명) 감소했다. 대부분 30세 이상 50세 미만으로 이 연령대의 감소율은 17.6%이다.

조사대상 기업 중 30세 미만 직원 비중을 순위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3.7%로 1위다. 이어 네이버 28.8%, 현대모비스 28.4%, 카카오 28.4%, 한미약품 27.5% 순이다.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기아 53.2%, 현대일렉트릭 44.6%, 현대자동차 44.2%, 롯데쇼핑 40.3% 등이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2030세대의 고용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고용의 질뿐만 아니라, 기업 경쟁력에서도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기업집단의 고용 촉진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청년층의 활발한 사회 진출은 대한민국 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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