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텍스, 공정위 대기업 집단 자료 분석
문재인 정부, 박근혜 정부 대비 편중 현상 완화

ⓒ공정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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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뉴스=조정필 기자] 30대그룹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그룹의 자산 비중이 5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이같은 편중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자료를 기초로 최근 10년간(2012년~2021년) 상위 30대그룹의 자산(공정자산), 매출액, 당기순이익, 고용인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30대그룹 자산은 총 2217조4000억원으로 10년 전(2012년-1852조9900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이 중 상위 5대그룹의 자산은 957조5090억원에서 1322조8230억원으로 38.2% 불어났다. 이에 같은 기간 30대그룹 자산 중 상위 5대그룹 집중도는 51.7%에서 59.7%로 높아졌다.

해당 기간 동안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이다. 2012년 306조920억원에서 2021년 483조9190억원으로 58.1% 증가했다. 이어 SK가 140조6210억원에서 291조9690억원으로 107.6% 늘었다. 현대차는 54.7%(166조6940억→257조8450억원), LG는 63.6%(102조3600억→167조5010억원), 롯데는 38.9%(87조5230억→121조5890억원)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신세계그룹이 최근 10년간 166.8%(증가액 38조1740억원) 상승했다. 이에 재계 순위도 21위에서 11위로 도약했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이 134.4%(11조5990억원), 한화 123.6%(44조4440억원), 교보생명 119.5%(7조5210억원) 순이다.

쏠림 

매출과 고용인원만 놓고 보면 5대그룹 이후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즉, 시간이 흐릴수록 5대그룹 편중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위험신호로 읽힌다. 

5대그룹 매출은 2012년 731조1360억원에서 2021년 971조5930억원으로 32.9% 급증했다. 반면 6~30위에 속한 그룹은 같은 기간 777조6940억원에서 620조9660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5대그룹 고용비중은 2012년 54만3483명으로 30대그룹 전체 고용인원의 41.9%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80만3249명으로 57.8%의 비중으로 15.9%포인트 상승했다. 

30대그룹의 정권별 자산 집중도를 살펴보면 박근혜 정부 당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 당시(2012년~2016년) 5대그룹이 30대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7%에서 59.7%로 7.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2017년~2021년) 들어서는 5대그룹 비중이 60.5%에서 59.7%로 0.4%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는 하위그룹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5대그룹 자산은 2017년 1051조380억원에서 2021년 1322조8230억원으로 25.8% 증가했다. 반면 하위 그룹의 자산은 685조470억원에서 894조5770억원으로 30.5% 늘었다. 30대그룹 고용 증가율 역시 박근혜 정부는 0.4%, 문재인 정부는 4.8%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30대그룹의 자산 쏠림 현상과 관련, "5대그룹 편중 현상은 다시 말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30~40년전 상위권을 차지했던 그룹 중 5개사는 망하거나 순위가 밀렸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게 원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새로운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다양한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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