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 20대 체크·직불카드, 30~50대 신용카드 선호
지갑 속 현금, 6000원 증가…코로나 이후 모바일금융 확산

ⓒ공정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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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뉴스=조정필 기자] 지갑 속 현금이 줄고 있다. 결제수단으로 체크·신용카드 등을 선호하는 영향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금융이 대세를 이뤘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카드 이용이 늘고 있다. 이에 지갑 속 보유 현금 감소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5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9000원으로 2019년(5만3000원보다) 대비 6000원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2019년에 비해 현금보유액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50대가 7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20대는 2만9000원으로 가장 적은 현금을 보유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2019년 조사에 이어 지난해도 신용카드가 이용금액(49.5%)과 이용건수(43.4%)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카드에 이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수단은 체크·직불카드와 현금이라고 응답했다.

2019년 대비 이용비중(건수 기준)의 경우 현금은 26.4%에서 21.6%로, 체크·직불카드는 19.2%에서 18.1%로 축소된 반면 모바일카드는 3.8%에서 9.0%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 확산도 두드러졌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65.4%(2313명)가 최근 1개월 내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여기서 말하는 모바일금융 서비스는 은행, 증권, 카드, 정보기술(IT) 기업(네이버, 카카오, 페이코 등)이 제공하는 상거래대금 결제, 잔액·거래내역 조회, 송금·금융상품 가입 등을 말한다. 40대 이하 연령대와 3000만원 이상 소득수준 가구에서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빈도에 변화가 있었는지 질문에 대해 증가했다는 응답이 42.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은 65.4%로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조사 당시(57.1%)와 비교했을 때 8.3%포인트 뛰었다.

지급수단별 이용경험 비중을 보면 20대에서는 체크·직불카드가, 30~50대는 신용카드가, 60~70대는 현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등 연령대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이 지속됐다. 한은은 20~30대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비대면·온라인 거래를 선호해 모바일카드·선불카드 이용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봤다.

한은은 "모바일카드와 선불전자지급수단 등 이용이 점차 확산되면서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를 경험한 응답자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3.8%(건수 기준)에 불과했던 모바일카드 이용 비중은 지난해 8.9%로, 선불전자지급수단 기반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2019년 245억원에서 지난해 885억원까지 뛰었다.

한은은 또 "국민들의 지급서비스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향후 지급 서비스 관련 보안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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