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발표…상위 5개 기업 순위 2010년 후 첫 변동
해운·건설·IT 성장세…LS·넥슨, 회장 사망 동일인 변경

ⓒ공정뉴스DB
ⓒ공정뉴스DB

 

5대 재벌 순위가 지각변동이다. 12년 만에 순위가 바뀌었다. SK가 현대자동차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올라선 것. 반도체 효과다. 

해운과 건설, IT 집단의 성장세도 특징이다. 해운 수요 회복과 활발한 인수-합병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76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정일자는 다음달 1일이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 총액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또 10조원 이상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각 집단의 동일인을 함께 정해 4월 말~5월 초 대외적으로 공표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올해 SK와 현대자동차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바뀌면서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2010년 이후 최초로 바뀌었다. 2010년 이후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순으로 변동이 없던 자산총액 순위가 12년 만에 바뀌게 된 것이다.

자산총액 기준에서 SK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에 따라 최초로 2위가 됐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005년부터 지켜온 자산총액 순위 2위 자리를 17년 만에 SK에 내주게 됐다.

SK는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SK하이닉스 자산이 20.9조원 상승했다. 또 자산이 SK이노베이션 등 물적분할로 7.9조원, 석유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으로 6.2조원, 제약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으로 2.9조원 등이 증가했다.

자산총액 순위는 ▲1위 삼성(483조원) ▲2위 SK(291조원) ▲3위 현대차(257조원) ▲4위 LG(167조원) ▲5위 롯데(121조원) ▲6위 포스코(96조원) ▲7위 한화(80조원) ▲8위 GS(76조원) ▲9위 현대중공업(75조원) ▲10위 농협(66조원) 순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상위 5개 또는 10개 집단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0.5%와 65.7%로 여전히 매우 높다. 다만 그 외 집단과의 격차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이번 자산총액 순위에는 해운·건설·IT 집단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HMM의 자산총액이 지난해 8.8조원에서 17.8조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자산총액 순위도 48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또한 SM상선은 지난해 자산총액이 10.5조원에서 13.7조원으로 늘어나 38위에서 34위로, 장금상선은 6.3조원에서 9.3조원으로 증가해 58위에서 50위로 자산총액 순위가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건설 주력집단들은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9.2조원에서 20.3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 자산총액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크게 올랐다.

IT 주력집단들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기업 공개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며 자산총액이 20조원에서 32.2조원으로 늘었고 자산순위는 18위에서 15위로 상승했다.

동일인 사망에 따라 올해 LS그룹은 고(故) 구자홍 전 초대회장에서 사촌동생인 구자은 회장으로 동일인을 변경했다. 공정위는 구자은 회장이 최상위 회사 LS의 개인 최대 출자자(3.63%)인 점과 올해 1월1일 회장으로 취임한 점을 고려했다.

넥슨도 故 김정주 전 회장에서 아내 유정현 회장으로 동일인을 변경했다. 공정위는 공동경영을 해온 유 회장이 최상위 회사 NXC의 등기임원 감사 중 유일한 출자자임과 동시에 개인 최다 출자자(29.43%)인 점 등을 감안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