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광고에 일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선비즈는 22일 <[김남희의 차이나 트렌드] “왜 만두에서 욱일기가 나와?”…CJ 비비고 중국 광고에 등장한 ‘수상한’ 그림>제하 기사를 통해 비비고는 중국 식물 단백질 식품 제조사 싱치링(星期零 Starfield)과 협업해 만든 ‘왕교자 식물 계획’ 만두 마케팅에서 육일기를 연상시키는 광고를 사용해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가운데 붉은 태양에서 16개의 햇살이 뻗어 나가는 모양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싱치링(星期零 Starfield)이 협업해 만든 신제품 공지 게시물에 육일기를 떠올리게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 둥근 해처럼 보이는 원 주변으로 빛줄기가 퍼지는 모양이 영락없이 욱일기 모양이라는 것. 다른 점이라면 원과 햇살 모두 빨간색이 아니라 연한 초록색이다.

이 광고물 제작에 CJ제일제당은 관련 없다. 상리칭이 광고물을 제작해 올린 것. 비비고 웨이진 공식 계정에는 협업 만두 출시 소식만 올라있다. 이 게시물에는 육일기 형상화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비즈조선은 싱치링 계정에 문제의 광고물이 게시된 지 2주가 다 되도록 CJ가 문제 소지가 있는 콘텐츠에 대한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조선비즈는 한국인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일제 침략 전쟁의 피해국"이라며 "한국 대기업에서 국민 감정을 헤아리지 않은 이런 광고를 볼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한편, 싱치링은 식물 단백질 생산 기술을 개발해 식물성 대체육 등을 만들고 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 커피 체인 루이싱커피, 패스트푸드 체인 KFC 등 100여 개 회사에 식물 단백질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싱치링은 올해 1월 중국 벤처캐피털 업계 큰손 프리마베라캐피털그룹 등에서 1억 달러(약 1240억 원)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조선비즈 캡처
@조선비즈 캡처

중국은 해외에서 미국 다음으로 비비고 만두가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비비고 만두의 중국 매출은 2019년 930억 원에서 2021년 1700억 원(약 9억 위안)으로 늘었다. CJ는 지난해 7월 약 4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동부 산둥성 랴오청 공장 증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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