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분홍 속살을 드러낸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난 14일, 제주도의 한낮 최고기온이 12.0℃를 기록한  이날 한라산 중턱 매화 밭에는 활짝 핀 꽃이 봄소식을 전했다.

매화와 관련된 사자성어는 많다.  暗香疎影(암향소영), 四君子(사군자), 歲寒三友(세한삼우), 三益友(삼익우), 三益友(삼익우), 梅妻鶴子(매처학자), 雅致高節(아치고절), 雪中君子(설중군자), 氷肌玉骨(빙기옥골), 梅子十二(매자십이),  梅蘭菊竹(매난국죽)등 대표적이다.

매화는 온갖 꽃이 미쳐 피기도 전에 맨 먼저 피어나서 봄 소식을 알려주는 꽃이다. 추위를 이기고 끛을 피운다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 정신의 표상이다. 이런 매화의 꽃말은 고격, 기품이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리더를 뽑는 선거이다. 본인 또는 가족들의 흠집 때문에 최악의 선거라고 말한다. 이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정말 매화 꽃을 필 자격이 있을까 싶다. 한 자리를 얻기 위해 장미를 감추고 매화꽃을 들고 있지 않은가. 선비다운 품격과 정신을 갖추길 기대해 본다.

 

衆芳搖落獨暄姸  占盡風情向小園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

霜禽欲下先偸眼  粉蝶如知合斷魂

幸有微吟可相狎  不須檀板共金尊

온갖 꽃 떨어진 뒤 매화 홀로 곱게 피어

작은 동산 풍치 홀로 다 차지하네.

성긴 그림자는 맑고 얕은 개울에 비끼고

그윽한 향기는 어스름 달 아래 감돈다.

겨울새는 내려앉을 때 꽃 먼저 훔쳐보고

흰나비도 매화를 안다면 응당 넋을 잃을 터

다행히 나직이 노래하며 서로 친할 수 있으니

음악과 술이 꼭 있어야 할까.

  임포(林逋/北宋), <산원소매(山園小梅)> (二首其一) 

봄은 오고 있다. 누가 얼어 붙은 국민들에 마음을 녹이는 봄을 가져 올 것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정말 매화의 진정한 뜻을 알 자가 누구인가도 궁금하다. 

글 사진 : 한영남 (영화감독/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제주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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