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성명...낙하산 논란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ESG경영 선포 두달 만에 사고

우경하 인천국제공항보안 대표
우경하 인천국제공항보안 대표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대표가 2021년을 ESG경영 원년을 선포했다.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에서 직원 성추행 의혹에 이은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이 불거졌다.

청원인 A씨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인천국제공항보안(주)사장에 대한 엄중 감사 및 처벌 청원' 글을 통해 우경하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의 윤리, 청렴의식에 문제가 있다며 감사와 처벌을 청원했다.

청원인은 우 사장의 여직원 성추행과 법인카드 불법 사용을 문제 삼았다. 공공기관의 자회사 사장으로서 기본적인 윤리와 청렴 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 

우 사장은 지난 2020년 9월 19일 여직원 2명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된다.  당시 우 사장은 공항 탑승동 보안구역에서 근무를 서던 두 명에게 신형 근무복 재질에 대해 물의면서 신체를 접촉했다는 것. 해당 여직원들은 우 사장의 행동이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사장의 공식적인 사과문 게재를 요구한다. 우 시장은 10월 22일 자필 사과문을 사내 게시판에 게재한다. 게재 기간은 3일.  22일(금)~24일(일)까지이다. 

당시 우 시장은 "추석연휴 기간에 현장 근무 직원들의 현장 근무 격려차 순찰중, D지역에서 근무중인 000경비 직원의 신형 유니폼의 재질을 어떠하느냐면서 동의없이 팔뚝과 허벅지 부분의 천을 만져서 해당 여직원이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직시했다.

이어 "000직원이 안고 있는 방호벽이 덮지 않느냐며 가슴 부위를 만져 수치심을 느끼게 하였습니다"면서 "방호복은 여름용으로 가볍고 시원하게 새로 제작하여 지급했는데, 불량품이 발생하여 조기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기를 불문하고 해당 직원들의 동의없이 몸을 터치하여 수치심을 느끼게 된 점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바입니다"고 적었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의 감사권을 가진 인천공항공사는 우 시장이 사과문을 게시판에 붙인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봐주기'논란이 제기됐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의 한 직원은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과거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벌했다.

우 사장의 사례에서는 사건을 덥기에만 급급했다"면서 "한 간부는 사장의 사과문의 사진을 유출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법인카드 불법 사용

우 사장의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

우 사장이 가족, 지인 등과 식사 비용을 회사 법인 카드를 사용해 결제했다는 것. 서울 자택 근처의 음식점 등에서  10분여 간격으로 쪼개기 결제를 했다. 그 자리에 참석하지도 않은 직원들과 식사한 것으로 허위로 처리하도록 지시했다는 것. 이렇게 사용한 비용이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 사장은 직원들을 개인 업무에 동원한 의혹도 제기됐다.  특수경비원들을 고구마 캐기 활동에 강제 동원했다는 것. 

인천국제공항보안은 국가 '가'급 중요 시설인 공항의 특수경비를 담당하고 있다. 경비업법 제7조 제5항에는 "경비업자는 허가받은 경비업무 외의 업무에 경비원을 종사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법 제15조의2 제2항에는 "누구든지 경비원으로 하여금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 사장이 특수경비원을 고구마 캐기에 동원한 것은 경비원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청원인은 "우 사장은 (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비롯하여 추가적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 몰지각한 행위에 대한 종합적인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대한 엄중 처벌 및 자회사 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관문 ESG 무너지다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얼굴인 셈.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6월 23일 ESG경영을 천명했다. 성추행,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의 당사자인 우 사장 역시 ESG경영 선포식에 참석했다.  '인천공항 ESG 경영 혁신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불과 2개월 만으로 잉크 사인이 마르기도 전에 ESG경영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을 발생시키면서 대한민국 위상을 무너트렸다는 지적이다. 

우 사장의 윤리, 청렴 등에 감사를 벌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외면한 채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해 비판을 받고 있다. 휴일을 낀 3일간 게시판에 붙인 사과문으로 징계 절차를 대신한 것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표, 우경하 인천국제공항보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인사이다.

김 대표는 행시 출신으로 국토부 제2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이다. 2019년 더불어민주당 충북 충주시 지역위원장을 맡아 21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다. 올해 1월 7일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우 사장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병대 준장으로 예편한 장성이다. 2017년 대선 당시 송영무 자유총연맹 총재, 백군기 용인 시장 등과 함께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해 3월 4일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설립된 인천국제공항보안 대표를 맡게 됐다.

우 사장의 부적절한 행보에 곤혹스런 것은 김경욱 대표. 코로나 펜데믹 이후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 대표가 자신이 추진하는 ESG경영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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