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 회장 2월 설 연휴 장어 선물 세트 주문... 납품 대금 결제 미뤄 소송전
대한치과의사협, 1000만 원 미납 대금 소송에 대형 로펌 변호사 동원 대응

대한치과협회 홈페이지
대한치과협회 홈페이지

대한치과의사협회(박태근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전임 회장 시절 설 선물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유통업체 A사 B대표는 1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대한****협회 갑질을 고발합니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올해 2월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설날 선물을 주문받아 납품했지만 9개월간 납품대금 1,000만원 받지 못했고 오히려 소송 당하는 갑질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A사는 설날을 앞두고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장어 선물세트를 주문 받는다. 전남 고흥 장어양식장에 직접 내려가 2개월 간 내려가 품질관리, 선물세트 구성, 납품을 한다.  당시 회장을 맡고 있던 이 모 전 협회장 명의로 선물한다. 대한치과협회 명의로 세금계산서까지 발급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A사로부터 납품을 받은 뒤 2개월 간 대금 결제를 미룬다. 유통 수수료를 트집 잡아 70%(세트당 2만원을 6,000원)으로 깍는다고 일방 통보한다. 

A사가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한 결과,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갑질이라고 판단한 공문으로 답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의 판단에 불응한다.

당시 대한치과의사협회는 회장 선거와 관련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지난해 5월 1일 한국형 덴탈어시스트턴트 제도 등 치과개혁을 내세운 경희대 출신의 이모 전 대한치과의원협회 회장이 대한치과의사협회 31대 회장에 당선된다. 임기는 2023년 4월 30일까지. 이 전 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비급여 보고 의무화 추진을 비판한다. 내적ㆍ외적 압박을 받는다. 이 전 회장이 5월 12일 사퇴한다. 이후 박태근 회장이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다.

A사 B대표는 "협회는 선물대금 결제를 놓고 음해 투서를 만들어 자기네들끼리 정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제가 보고 있다."면서 "정치싸움을 하다가 설날 선물을 계약했던 회장이 사퇴하면서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새로운 회장은 자신이 계약한 것이 아니라면서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통해 받아가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A사는 대금을 받기 위해 법무사 사무실의 조력을 받아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그러자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대형 로펌 변호사 3명을 수임했다. 

B대표는 "파산진청을 해야 할 만큼 절박한 처지이다. 몸 하나로 먹고 살아가는 영세업자에게 대한치과협회의 갑질은 대한민국이 정의로움으로 가는데 역행하고 있다. 포장비, 자재비, 인건비는 커녕 오히려 1000만원의 빚까지 지는 처지이다. 청와대가 나서서 대한치과협회의 갑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협회는 "현재 대한치과협회에서 할 말은 없다. 변호사에 모든 것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대한치과의사협의 처사에 이해 할 수 없다는 게 B대표이다. 납품대금 1,000만원에 불과한데 이 돈을 지급하지 않고 소송을 통해 받아가라고 한 점과 막상 소송을 진행하자 대형 로펌을 사서 대응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형 로펌의 변호사 비용이면  납품대금 1,000만원은 충분히 납입할 있다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송전을 진행하는 것은 전임 회장과 현 회장 간에 감정의 골이 깊은 탓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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