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진 대표 등 4명 구속 상태 검찰 송치...회사 직원 60명 수사中
화장품 회사 투자 유도 뒤 원금 지급 중단... 1조원 대 피해 예상

"화장품을 사면 매달 5%이자를 지급하겠다."

화장품을 구매하면 고금리를 주겠다고 속여 '1조원 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화장품회사 아쉬세븐에 엄상진 대표에 구속에 이어 임원 4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신용무 영장전담판사는 18일 아쉬세븐의 임원 이 모씨 등 5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엄상진 아쉬세븐 대표
구속된 엄상진 아쉬세븐 대표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화장품을 미끼로 유사수신행위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7,000명으로부터 1조 2,000억원의 돈을 끌어모은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4개월 간 매달 화장품 구매 금액의 5%씩 총 20%를 이자로 지급한다. 5개월 째에는 원금을 돌려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인다. 투자금으로 1조 2000억원을 끌어 모은다. 하지만 2020년 4월부터 회사 사정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원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투자자들이 경찰에 고소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아쉬세븐은 페이퍼컴퍼니 성격의 기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장품 생산 공장은 있지만 실제는 생산하지 않았다. 가동 실적이 없는 공장을 실제 화장품이 생산하는 것 처럼 투자자를 속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등장시켜 회사 운영이 잘 되는 것 처럼 포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화장품을 구매했지만, 상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구속된 임원 5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아쉬세븐 관계자 8명과는 다른 인물들이다.

검찰은 지난 11일 아쉬세븐 대표 엄상진(57) 대표와 임원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관계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투자 피해 회복 등을 위해 아쉬세븐 자산 400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다. 몰수·추징보전은 피의자가 판결을 확정받기 전 범죄 수익을 빼돌려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아쉬세븐의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고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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