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폐기물 처리 비용 많이 든다는 이유로 편법 공사 강행

서대구 KTX 역사가 수십만 톤 쓰레기 위에 지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시(권영진 대구시장)가 폐기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편법 처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16일 KBS는 <서대구역사 아래 수십만 톤 쓰레기...부적정 처리 논란>제하 보도를 통해 40년 넘게 묻혀 있던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고 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진입로에는 지하 5.7m 깊이까지 쓰레기가 있었지만,  2.5m까지 묻혀있던 폐기물 1만톤 만 처리했다는 것. 

서대구역사가 들어선 터에서는 9미터 아래에서 쓰레기가 확인됐다. 특정지점의 4만 톤 분량만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대구역
서대구역

KBS는 부지 전체 면적과 깊이 등을 감안할 때 수십만 톤 이상의 쓰레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오세광 대구 서구의회 의원은 "(진입도로에) 5.7m(깊이)까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처리가 안 되고 있죠. 위험하다.  서대구역사에 있는 지하에는 쓰레기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관리법은 부적정하게 처리된 폐기물을 토지 소유자가 적정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 토지에서 폐기물이 발견되면 토지 소유자에게 제거하도록 명령한다. 해당 토지는 대구시의 소유이다. 폐기물 처리에 주최는 대구시인 셈. 대구시가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다른 방법으로 편법 처리했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지반 침하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적절히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김경택 대구시 건설본부 토목1과장은 "지지력 검토를 거쳐서 판단했고 환경부에 나와있는 질의회신집이나 관련 규정을 검토해서 적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근거로 내세운 환경부의 2007년 폐기물처리 사전질의 사례집에선 윗부분 2.5m만 제거하라는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고 KBS는 지적했다.

대구의 새로운 미래라는 서대구 KTX 역사가 쓰레기 수십만 톤 위에 지어져 이른바 '사상누각'이 되진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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