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회장, 조각 전시회 동원된 직원 한강 찬바람에 등골 빠져
尹, K-조각 한류 꿈에 직원들만 고생...불법파견-직장내 괴롭힘 지적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크라운해태의 <2021 K-Sculpture 한강 흥 프로젝트>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시켜 논란이다. 행사의 조직위원장은 윤영달 회장(76). 회사가 조직적으로 직원들을 동원하면서 불법파견과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KBS는 <크라운해태 직원들, 윤영달 회장 주도 전시회 관리에 동원>제하의 기사를 통해 유통‧마케팅‧영업 담당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조각품을 관리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후원으로 29일부터 45일간 한국을 대표하는 조작가들과 함께 여의도, 뚝섬, 반보 등 한공공원 3곳에 300점의 조작작품을 전시한다.

문제는 회사의 전시회에 직원들에 불법파견, 직장 내 괴롭힘 형태로 동원되고 있다는 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가가 아닌 회사 측에서 차출 형태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막내라서 전시회 진행에 차출됐다"면서 "직원들이 돌아가며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과 마케팅, 영업 담당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조각품을 관리한다.  크라운해태 그룹 측은 전시회 준비와 관리에 모두 9일에 걸쳐 하루 6명씩 자율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소성수 크라운해태홀딩스 홍보부장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희 회사 '아트마케팅' 담당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조각 전시회의 성공을 위해 현장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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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불법 파견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노무사 의견이다.

노무법인 해밀의 김경식 노무사는 KBS에 “갑질로써 일종의 괴롭힘 행위를 하는 거로 볼 수 있다고 본다”며 “모회사 업무가 아닌 자회사 업무를 하도록 강요를 받는 것으로, 내가 실제로는 거부할 수도 없고, 근로권이 침해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KBS보도로 문제가 된 뒤 직원 동원을 대신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

윤 회장의  조각 사랑은 재계에 알려진 사실.

윤 회장은 2007년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크라운해태 송추 아트밸리 인근 러브호텔 10개를 인수해 조각 작업실을 만들었다. 조각가들과 함께 스위스 바젤과 중국 상하이, 홍콩 아트페어 등을 다니면서 세계 미술 시장 흐름을 공부해왔다. 현대조각 개척자 6인의 생애와 예술관을 기록한 책 '한국현대조각 1세대展'을 펴냈다. 책 속에 국내 최초 여류 조각가 윤영자를 비롯해 백문기, 민복진, 전뢰진, 이승택, 최종태 등 원로 조각가들의 예술 열정이 오롯이 담아 냈다.

윤 회장의 지독한 예술 사랑이 직원들에게까지 강요되면서 불법파견,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비판까지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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