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 기조 연설 "국제메탄서약 가입…메탄 감축 적극 동참"
2050년 석탄 발전 폐지 추가 2기 폐쇄...미래 세대와 해법 모색…청년 기후 서밋 정례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오전 영국 글래스고의 스코티쉬이벤트센터(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오전 영국 글래스고의 스코티쉬이벤트센터(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40%로 상향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코의 스코피쉬이벤트센터(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 목표보다 14%가량 상향한 과감한 목표이며,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높은 걸로 알려진 메탄도 2030년까지 30% 감축한다.  '국제메탄서약'에도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와 보폭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산림을 복원하는 것이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라며,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의사를 확인받았다.  이번엔 '산림 협력 제안'으로 남북 대화 재개의 계기를 만들어보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한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탄소 배출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하여 개발도상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녹색기후기금,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한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고,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 실천을 위한 약속에 더해 미래세대와 기후위기 대응 해법을 함께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적인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중립은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라면서 "기후 위기의 당사자인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기후 위기의 해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COP은 기후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사회 최대·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마련됐다. 교토의정서(1997년), 파리협약(2015년) 등 기후 대응과 관련한 국제사회 약속은 COP을 통해 나왔다.

이번 총회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 이후 6년 만에 정상회의로 개최됐다. 파리협약으로 유명하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C 이내로 억제, 나아가 1.5°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한다고 국제사회는 합의했다. 

COP26은 당초 지난해 예정됐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연기됐다. 6년 만에 정상들이 모인 이번 총회에서는 파리협약의 구체적 실천 목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7개 국가 중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00개국이 넘는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전문] 문재인 대통령 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 
보리스 존슨 英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보리스 존슨 英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존경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님, 페트리샤 에스피노자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님, 정상 여러분,

글래스고의 떡갈나무 숲은 사람과 동식물이 어울려 사는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이끕니다. 자연은 오래도록 우리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자연을 위해 행동하고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COP26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의 지구 온난화를 막고, 기다려준 자연에게 응답하게 되길 바랍니다.

나는 오늘 세 가지를 약속하고,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은 2030 NDC를 상향하여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습니다. 종전 목표보다 14%가량 상향한 과감한 목표이며,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 국민들은 바로 지금 행동할 때라고 결정했습니다.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하고,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30%의 메탄 감축 방안도 담겼습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매우 높아 기후위기 해결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한국은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해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둘째,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산림복원 협력에 앞장서겠습니다. 나무는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입니다.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입니다. 사막화를 막고, 접경 지역의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환영하며 개도국의 산림 회복에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갈 것입니다. 내년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세계 석탄 감축 노력에 동참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두 기를 폐쇄할 예정입니다.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입니다. 이미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를 중단했으며 지난 4월,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중단했습니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하여 개도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해외 한국 기업의 탄소 배출도 줄여나갈 것입니다. 녹색기후기금,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한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고,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정상 여러분,

제가 드릴 한 가지 제안은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적인 개최입니다. 탄소중립은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입니다. 기후위기의 당사자인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입니다
'청년 기후 서밋' 정례 개최에 정상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요청합니다.

자연을 위해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가 먼저 손을 잡읍시다. 지구를 위해 더 일찍 행동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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