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아덴만 파견 청해부대원 301명 중 247명 확진 판정
20일 저녁 부대원 전원 귀국하면 국방어학원 등에 분산 격리 치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의 장병 전원이 2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한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34진은 당초 내달 현지에서 임무교대를 하고 오는 10월께 귀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아프리카에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부대원 중 82%가 집단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에 대해 장병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한 점에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면서 "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부겸 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국방부는 임무 수행 중 복귀하는 장병들의 치료와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갑작스러운 교대로 인해 임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중 82%에 해당하는 2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장병들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면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등에 분산 입소한다. 국방어학원, 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분산 격리되어 치료 등을 받게 된다.

현지 병원 치료를 받았던 16명 중 15명은 경증으로 대부분 호전됐다.  폐렴 증세인 중등증 환자 1명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나머지는 국군대전병원(10명), 국군수도병원(1명), 국방어학원(4명) 등에 분산해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현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50명도 감염 차단을 위해 국방어학원 1인실에 격리, PCR 재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의료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軍 사상 첫 전투함 파병 부대

청해부대는 한국군 사상 첫 전투함 파병부대이다. 해상무역을 통해 통일신라를 부흥시켰던 장보고 대사가 완도에 설치한 해상무역기지인 청해진에서 따온 명칭이다.

2009년 3월 3일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와 공조해 해적차단, 테러방지 등 해양안보작전 임무, 그리고 소말리아 아덴만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의 해적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에서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병 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즉시 창설됐다.

청해부대는 4,500t급 DDH-976 문무대왕함 구축함, 대잠헬기 슈퍼링스 1대와 특수전 요원 UDT/SEAL로 꾸려진 검문ㆍ검색팀 30명 등 모두 300여 명의 장병으로 구성됐다.

이날 임무지역인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 4월 14일 아덴만 해역에 도착해 한국 선박 호송 임무 등을 담당했다.

2011년 1월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의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1명을 군사작전(작전명 아덴만 여명 작전)을 펼쳐 구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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