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착수한다. 일단은 가상 환경에서 CBDC 제조에서 대금 결제까지 미리 테스트 해 본다는 의미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로,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CBDC 도입 논의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연구용역 사업자들 선정해 올해 안에 CBDC의 기본 기능에 대한 1단계 실험을 완료하고, 내년 6월까지 2단계 실험을 마칠 계획이다. 

1단계는 분산원장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조성과 기본 기능(발행·유통·환수)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2단계는 중앙은행 업무 확장, 오프라인 결제 기능, 디지털자산 구매 등 CBDC 확장기능·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한은은 올해 말까지 1단계 실험을 완료하고, 내년 6월까지 2단계 실험을 마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을 통해 가상공간인 클라우드에서 작동하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CBDC의 활용성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제반 IT시스템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가상 환경에서 CBDC 기본 기능인 발행, 유통, 환수 등과 및 확장 기능인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예술품 구매 등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추가 기술실험이 필요한 사항도 도출해 관련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 팀장은 "이번 모의실험은 연구 차원이며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며 "기본적으로 현금 이용 비중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이 올 경우 CBDC가 도입돼야 하기 때문에 지급결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팀장은 “다른 나라의 CBDC 입장도 계속 모니터링했다”면서 “CBDC 도입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고 도입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언제쯤 도입한다고 예상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무리"라고 말했다.
 
유희준 한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국가간 송금 절차가 타 플랫폼과 연계되는지 기술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사업 범위에서 특정 국가와의 연계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