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지 않는 메뉴 하단에 표기...‘꼼수’ 지적
‘음식 업체 관리감독 강화해야’ 자정 목소리도

 

배달앱을 통해 판매되는 음식에 사용된 식재료 원산지를 확인하기 쉽지 않아 업체들의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에서 원산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메뉴 가장 끝 하단까지 스크롤 바를 내려야 한다. 일부지만 원산지 표기란을 자사 홍보란 또는 배달 가격을 표시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음식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지, 어떤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는 지 제대로된 확인 절차 없이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달앱 입점 업체들이 이런 판매 행태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제품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구매후기를 작성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위생이나 원산지 표기 등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확인한 뒤 주문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는 배달앱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달 전문점에 대한 관리·감독이 느슨하면 원산지를 속여도 소비자들이 알 수 없다”면서 “정부 차원의 단속과 지도·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추산된다. 2017년 15조원과 비교할 때 53% 이상 증가했다. 업계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자영업자가 배민을 통해 올린 거래액도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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