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지역경제 활성화” vs반대주민 “청정자연 망칠 것” 팽팽
ESG경영 외면 기업 지속성장 불가능...환경오염 땐 복구 불가능

국제 사회가 기업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윤여을 쌍용C&E(구, 쌍용양회)이사회 의장이 환경파괴 경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도 영월 한반도면에 추진하는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과 관련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쌍용C&E는  최근 한화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기대 수준에 부응해 ESG경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존 분산탄 사업을 완전 매각을 결정했다. 

강원도는 오는 9일 오후 2시 국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가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에 추진 중인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과 관련 환경영향평가 공정회(장소 영월문화회관)를 앞두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C&E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237억 원을 들여 영월군 한반도면 폐광지 일대 산업폐기물매립장을 건설할 계획을 마련했다.

21만5766㎡에 이르는 면적의 매립장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매립용량은 56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립기간은 2022년부터 2037년까지로 계획하고 있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는 폐광산은 석회암지대이자 제천과 단양, 충주, 서울로 이어지는 한강의 상류지역으로 지하수 오염과 지반침하 유동이 많아 환경파괴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을 두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월 한반도면 후탄2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투쟁위원회는 "매립장 건설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면서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영월의 자연환경 훼손과 환경오염에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건강이 위태로울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이다.

대책위는 " 쌍용C&E는 60년간 시멘트 생산으로 고통을 받아 온 주민의 눈물을 닦어줘야 한다.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친환경 경영을 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쌍용·후탄지역주민협의회는 "지역 경제를 위해 매립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노재복 협의회장은 “영월에서 쌍용마저 나가게 되면 지역경제가 무너져 폐허가 돼 버린다”며 “폐기물이 나쁜 건 아는데 지역경제를 고려해 부득이하게 찬성을 한 것이고, 이런 결정을 내렸으니 폐기물매립장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일(9일) 쌍용C&E가 매립장 건립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개최된다.  공청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주민은 44명만 참석할 수 있다.  반대 주민 15명, 찬성 주민 15명과 선착순으로 일반 주민들이 공청회장에 입장한다.  또 패널과 경찰, 영월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공청회 참석가능 인원이 제한된 가운데 공청회장 밖에서는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각각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매립장 건립과 관련 주민 간 갈등의 폭이 더 깊어지고 있다.

쌍용C&E는 최근 매립장으로 인한 대기, 수질오염 등에 대한 자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분석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쌍용C&E 동해·영월공장에서 배출된 먼지와 질소산화물은 각각 207만9912kg, 8959만1391kg으로 시멘트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중 질소산화물은 스모그와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쌍용C&E는 1962년 5월 14일 설립된 쌍용양회에서 바뀐 새 사명. 쌍용C&E(쌍용씨앤이), 시멘트(Cement)와 환경(Environment)을 뜻한다.  지난해 연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겉에서 보기에는 ESG경영을 실천하는 것처럼 보인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강원 영월에 위치한 폐광산에 축구장 26배 규모 폐기물 매립지를 조성한다. 해당 부지 인근에는 서울, 충주, 단양, 제천, 영월 시민들이 사용하는 하천(쌍용천)이 있어 침출수 유출 시 지하수 오염은 물론, 하천이 흘러가는 취수원(장곡취수장) 수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쌍용C&E가 겉으로는 ESG를 표방하면서, 속으로는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유)가 지분 77.44%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소니코리아에 근무했던 윤여을 이사회 의장이 경영 책임을 맡고 있다. 회장은 홍사승 전 대한시멘트 회장이 맡고 있다. 

한편, 충북 제천ㆍ단양군에서도 쌍용C&E가 추진 중인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3월 26일 대책위는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쌍용양회는 60년동안 파헤쳐 놓은 공장 폐광지역을 친환경적으로 원상복구하고 매립장 건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단양군에선 영천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 추진이 석회암 지역에서의 매립장이 불가하다는 대법원 결정으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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