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안전사고 급증... ‘어린이-주택-안구’ 위해발생 ↑
손소독제 안전한 사용법 숙지해 안전사고 예방 필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손소독제가 진열돼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손소독제가 진열돼 있다. [출처= 뉴시스]

#1. (여, 만2세) 엘리베이터 내에 비치된 손소독제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어 안구손상.

#2. (남, 만34세) 식당에서 손소독제 사용 중 눈에 튀어 각막손상.

#3. (여, 만4세) 자택에서 손소독제를 마신 후 목 불편감과 복부 통증 발생.

#4. (남, 만34세) 카페에서 손소독제를 시럽으로 착각, 커피에 넣어 마신 후 통증 발생.

손소독제는 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간편하게 청결을 유지할 수 있어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용 중 눈에 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과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30일, 지난해 손소독제 위해사례를 공동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손소독제 관련 위해정보는 총 77건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된 2020년에만 69건으로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접수된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위해사례 63건 중 ‘만 14세 이하 어린이’의 비율이 50.8%(32건)을 차지했다. 특히 세부 발달단계 중 ‘걸음마기(1~3세)’(15건, 23.8%)에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69건 중 위해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55건을 분석한 결과, ‘안구’(40건, 72.8%) 위해가 가장 많았다. ‘신체내부-소화계통’(11건, 20%)이 뒤를 이었다.

위해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55건 중에선 ‘결막염 또는 안구손상’(30건, 54.5%)이 가장 많았다. ‘체내 이물감’(11건, 20%), ‘찰과상’(4건, 7.3%)이 뒤를 이었다.

발생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54건을 분석한 결과, ‘주택’(35건, 64.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8건, 14.8%), ‘기타상업시설’(6건, 11.1%)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손소독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용기 및 디자인 제품 구입을 피할 것 ▲손소독제를 바른 후엔 양손을 충분히 비벼 완전히 건조시킬 것

▲손소독제는 인화성이 있으므로 사용 직후엔 촛불을 켜거나 전기용품을 만지지 말 것 ▲내용물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즉시 물 또는 식염수로 세척 후 병원 진료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위생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의 손소독제 제조·판매사들은 용기의 내용물배출 부분 개선(배출 위치와 각도 변경) 및 어린이 관련 주의사항 강화 등 선제적인 안전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한 손소독제 사용법’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해 확산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TIP. 안전한 손소독제 사용법

ㅇ손소독제가 눈·코·입에 들어가면 위험하므로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장난치지 않는다.

ㅇ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선 음료‧젤리 등으로 오인하기 쉬운 용기, 캐릭터가 들어있거나 식품 향 등이 첨가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은 가급적 피한다.

ㅇ손소독제 사용 직후엔 눈·코·입 등 얼굴을 만지지 않는다.

ㅇ손소독제가 들어간 눈의 방향으로 얼굴을 옆으로 기울이고, 생리식염수 또는 물을 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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