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제로레이팅 오는 4월 19일 종료
플랫폼 사업자 갑질, 제도마련 시급

[사진=T맵 로고]
[사진=T맵 로고]

SK텔레콤의 ‘T맵’(Tmap)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유료화를 선언했다.

그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해왔던 이용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02년 출시된 T맵은 월간 이용자가 1300만 명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는 국내 1위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서비스다.

출시 당시 T맵은 ‘제로레이팅’(데이터 요금 무과금)혜택을 내세워 이용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현재 T맵은 운전자 10명중 8명이 사용할 정도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더 이상 ‘제로레이팅’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 이유는 오는 4월 1일 T맵 서비스의 주체인 티맵모빌리티가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게 됐기 때문이다.

SKT측은 공정거래법이 특수 관계인이나 일정기업에게 명백한 우대 및 특수거래조건을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를 이유로 유료화를 표방했다. 이에 T맵 제로레이팅은 오는 4월 19일 종료된다.

T맵은 그간 SKT가 운영해 왔기에 SKT고객들에게 데이터통화 요금을 받지 않았다.

서비스 종료 후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사용하는 이용자를 제외하면 기본 데이터 소진 후 추가 요금이 발생된다.

티맵 모빌리티 측은 무료혜택 종료 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매달 1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껏 무료혜택으로 75%가 넘는 고객층을 확보해 놓고 소비자들의 동의없이 유료화를 선언하는 T맵의 행태에 고객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크다.

아직 국내에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에 관한 법률에서 이러한 행위를 불공정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카카오T는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월 9만 9000원에 원하는 목적지의 호출(콜)을 빠르게 연결해주는 ‘프로멤버십’을 출시했다.

그동안 택시기사와 소비자를 편리하게 연결해준 덕택에 택시기사들의 지지를 받아오던 카카오T 역시 이용자와 택시기사들의 동의없이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효율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편의 서비스”라고 설명하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콜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택시기사들의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영업경쟁력에서 밀릴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반 강제적으로 가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T맵과 카카오T의 유료화에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 역시 유료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역시 무료 서비스로 고객들은 모은 뒤 유로로 전환하는 플랫폼 업체의 ‘갑질’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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