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원인, ‘임대차 3법’ 영향 인한 전셋값 상승
전세금액 상승에 대출규모 느는 건 당연한 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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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을 앞두고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서민들의 대출이 더욱 빡빡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22일 금융위원회는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을 개별적으로 불러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대출의 급증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주문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은행들을 개별적으로 부른 것은 지난 1월 신용대출점검 회의 이후 처음이다.

올해 전세대출과 주담대는 급증하는 추세다.

시중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의 잔액은 1월 말 106조7천176억 원, 2월 말 108조7천667억 원, 이달 19일 109조9천6억 원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전세대출 금리를 올려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오는 25일부터 전세대출인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춘다고 밝혔다.

대상은 신규·기간연장·재약정·조건변경(채무인수 포함) 승인 신청 대출자에게 적용된다.

은행권은 전세대출의 증가 원인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시행된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의 요인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의 경우 올해 들어 8조 5천억 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 19일 기준 시중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82조2천838억 원이다.

지난해 말(473조7천849억 원) 대비 1.8%증가한 8조4천989억 원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일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한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없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금액 자체가 오르고 있어서 대출받는 대출받는 규모도 당연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보통 이사철인 2~3월, 8~9월에 수요 집중되고 이 시기가 지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세나 주담대는 자금 용도가 뚜렷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올해 초 기준으로 봤을 때 소폭이라도 은행별 금리 차이가 있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0.1%포인트라도 낮은 은행을 찾을테니 일부 은행 쏠림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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