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가입을 신청했다. 쿠팡의 경총 가입이 근로자 사망사고, 배달원 노조와의 분쟁 등 노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초 경총에 정식 회원 가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냈다. 쿠팡이 경총에 노동 관련 사안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정식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정 규모가 되면 법적으로 당연 가입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달리 경총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경총은 1970년 7월 15일 설립된 경영계를 대표해 노동관련법 등을 발전시켜 왔다.  임금가이드라인 제시, 최저임금 심의, 노사정 대타협 등 사회적 대화의 주체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IOE, ILO 등 국제기구 회원이다. 현재 회장은 손경식 CJ 회장이 맡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자사 물류센터 직원과 배송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노동 관련 이슈가 계속 제기 됐다.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도 배달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과 수수료 조정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의 기업규제가 강화되면서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노사문제에 특화된 경영단체인 경총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실제  쿠팡은 상장 전인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중대재해처벌법 등 국내 규제를 ‘한국만의 특수한 위험’이라고 명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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