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팬톤컬러가 발표됐다. 일루미네이션 옐로우(13-0647 Illumination)와 얼티메이트 그레이(17-5104 Ultimate Gray) 두가지 색으로 실용적이고 견고하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낙관적인 색의 조합을 의미한다. 두 가지 색의 조합은 코로나로 어두운 세상에 열정적이며 희망을 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에너지, 명료함, 그리고 계속되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으로 스스로를 강화시킬 방법을 찾으면서, 활기차고 대담해지는 색조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출처- 팬톤
사진출처- 팬톤

일루미네이션 옐로우는 밝고 경쾌한 스파클링 느낌으로 활기가 넘치고, 햇빛으로 물든 따뜻한 색감을 표현한다. 얼티메이트 그레이는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요소들로 상징되며, 영원하고 견고한 기초를 제공한다. 해변의 조약돌 색깔과 자연적인 요소들이 세상의 풍파를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신중함, 침착함과 안정감, 탄력성을 북돋아주는 색을 표현했다.

격변의 해를 보낸 사람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부드럽고 유기적인 느낌을 주는 ‘세일링 샴페인’은 브라운, 회갈색, 초록색이 포함된 어스(earth) 톤의 색상표에 속하는 자연스러운 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얀색이 살짝 가미된 부드러운 주황색임을 알 수 있다. 세일링 샴페인은 보색을 이루는 클래식 베이비 블루, 청록색과도 조화를 찾을 수 있고, 파스텔 오렌지와 같은 파스텔 색조와 조합해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로즈핑크, 부드러운 라임 그린 등과 매치해 홀로그램처럼 반짝이는 그레이디언트를 더하면 현대적 느낌을 줄 수 있다. 

포르투나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이자 행운의 여신이다. 포르투나 골드는 깊고 풍부한 색조의 노란색으로, 밝게 아른거리는 파스텔 색조부터 금속성을 띄는 골드 브라운까지 다양한 골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보색은 셀룰리언 블루로, 밀밭과 짙푸른 하늘의 대비가 연상되는 선명한 색상표를 구성한다. 세일링 샴페인이나 적갈색 또는 황토색 같은 어스 톤의 색상과 혼합하면 더 부드러운 색상표를 만들 수도 있다. 다른 강렬한 컬러와도 잘 어울리는데, 애머시스트 퍼플, 터쿠아즈 그린 등 ‘보석 색상’과 조합이 좋다.

팬톤이 색을 선정하는 기준은 시대정신이다. 지난해 선정된 클래식 블루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전달하는 색으로, 2016년 선정된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는 성 평등의 의미를 담은 색으로 채택됐다. 올해 선정된 노랑과 회색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전 세계인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팬톤은 앞서 금융위기을 겪던 2008년에도 '2009년 올해의 색'으로 노란색 계열의 미모사를 선정한 바 있다. 팬톤이 선정한 색은 패션, 미용,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유행 색의 척도로 삼을 만큼 신뢰도가 높다. 이미 미우미우, 베르사체, 마이클코어스 등이 내년 봄·여름 패션쇼에서 두 색을 사용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진회색과 일루미네이팅색은 함께 영감을 불러일으키면서 한쌍을 이룰 뿐 아니라 햇살로 가득한 청명한 날에 느낄 수 있는 낙관적인 약속으로 충만하고 깊은 감성을 조합시켜 주는 색상이다. 팬톤이 두 색상을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한 것은 지난 2016년 청명색(Serenity)과 홍수정색(Rose Quartz)을 선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팬톤 측은 최근 소비자들이 스스로에게 에너지와 명확성, 희망을 전해주어 지속되는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생생한 활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활기가 넘치고 과감한 색조를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색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팬톤 측에 따르면 일루미네이팅색은 생기가 넘치는 밝고 발랄한 노란색 계열의 색상이면서도 태양의 에너지로 충만 되어 온화함이 전해지게 하는 색조이다. 진회색의 경우 견고함을 상징하는 색상이자 변하지 않는 신뢰감을 주고, 탄탄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컬러이다. 바닷가 조약돌의 색상이면서 풍화된 모습에서 세월이라는 시험을 극복해 온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색조이다.

이에 따라 안정감, 용기를 북돋워 주는 평정감, 끈기 및 회복력을 내포한 색상이 바로 진회색이다.  우리는 용기와 행복감을 느껴야 할 필요가 있고, 이것은 인간정신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팬톤 측이 ‘코로나19’ 판데믹으로 가위눌려야 했던 2020년 한해를 되집어 본 후 선정한 것으로 보이는 견고하고 낙관적인 진회색 및 일루미네이팅색의 조합은 내년에 화장품과 의류, 가구, 제품 디자인 또는 패키징에 우선적으로 채택되고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