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인프라 활용 ‘취약 지역-계층’ 정보 환경 개선 주력
지구 환경 프로젝트 가동... 코로나 고통 소상공인 지원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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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규모는 1조 7145억 원으로, 기업 당 평균 약 306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 사회공헌 백서’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0.18%로 조사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사회공헌 평균은 0.29%로 100대기업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는 지금 사회적 책임 시대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0년 SR규정을 제정하면서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성과 중심주의를 넘어 공정이나 사회적 기여 등의 가치를 구현해야 하는 세상이 이미 활짝 열렸다. [공정뉴스]는 국내 대기업의 사회공헌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KT(Korea Telecom)는 1981년 설립된 공기업 한국통신공사(한국통신)이 모태이다. 2002년 민영화가 됐다.  KT CEO는 정권교체 때 마다 낙하산과 잔혹사가 반복됐다.  이용경 대표ㆍ황창규 회장을 제외하면 남중수ㆍ이석채 등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중도 퇴진했다. 

KT CEO의 연임 잔혹사는 공교롭게도 정권 교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기업서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정권에서는 공기업 한국통신으로 생각하고 CEO 자리를 논공행상 자리로 여겼던 것이 주된 이유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치적 외풍에 흔들렸다. 

 2019년 구현모 사장이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국민기업인 KT에 회장 직급이 적합하지 않다면서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를 졸업한 구 사장은  KT 입사 후 커스터머부문 사외채널본부장, T&C 부문 T&C 운영총괄, 비서실장, 경영기획부문장, 경영지원총괄.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마음을 담은 사회공헌’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KT는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공헌과 관련된 중요 의사결정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룹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공익사업과 임직원 봉사단, 사회공헌 기금, 그룹 공동사업 발굴과 같은 KT그룹 차원의 통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GiGA Story’는 KT 특유의 창의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추진 중인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공유가치창출 프로젝트이다.

KT는 GiGA Story를 통해 상대적으로 정보격차가 심한 도서 및 산간 오지 지역에 GiGA 인프라 및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교육, 문화,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GiGA Story는 2014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시작으로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 ▲인천 옹진군 백령도 ▲경남하동군 청학동 ▲]인천 강화군 교동도 ▲평창 5G 빌리지 까지 전국적으로 프로젝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부턴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혀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했다. 2019년 10월 네팔 글로벌 기가스토리 사업까지 GiGA Story 모델을 글로벌로 확산하는 등 기가 인프라와 융합 솔루션 기반으로 CSV형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KT는 5G 네트워크와 ICT 솔루션을 기반으로 지역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AI 빌리지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결실로 2019년 7월 경상북도 의성군과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사업’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우선 2019년 12월, 1인 방송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청년 괴짜방 T.E.A.M’을 개소해 방송용 콘텐츠 제작과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했다. 지난해 6월엔 용기리 어린이 공원 내에 ‘KT 마음쉼터’를 완공, 지역 주민에게 상시 개방해 안락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8월엔 청년주거단지 ‘다락(多樂)’을 구축해 청년들을 위한 ICT 쉼터와 교류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2016년 KT는 UN 글로벌 콤팩트 회의에서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활용해 감염병 전파 경로를 추적하고,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개인의 해외 로밍 이용기록, 국내 휴대전화 이용 기록을 바탕으로 동선을 구성하고, 이를 국내외 감염병 발생지역 정보와 결합해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KT는 ICT 기술을 활용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지와 주목을 받고 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UN 지속가능발전목표 Goal 3 보건 증진을 이행하는 데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투자를 받아 3년간 120억 원 규모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KT는 본 연구기간 동안 인공지능 기반의 감염병 조기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해 통신 데이터를 토대로 감염병 확산 경로를 분석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그룹 차원에서 전 지구적 환경 보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황사와 미세먼지 등 국내 대기질 개선을 위해 해외 주요 발원지에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엔 몽골 아르항가이 아이막 어기노르 솜 지역에 ‘2019 페이퍼리스(Paperless)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몽골의 사막화가 국내 대기질에 영향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KT그룹은 향후 3년 동안 총 7만 5천 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 국내 대기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한 KT그룹은 그룹사가 속한 지역사회의 환경 보존을 위해 전 그룹 차원의 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그룹사들은 관내 근린공원 환경 정화, 조경, 시설물 보완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소외 지역과 정기적 교류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 일례로 kt 엔지니어링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도시녹지 보전활동인 ‘1사 1공원’ 활동을 추진해 임직원이 연간 6회 이상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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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난 극복 ‘사랑의 시리즈’

사회공헌 차원에서 KT는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식당들을 돕고 있다. KT는 지난 19일, 사옥 인근 식당에서 만든 밀키트(Meal Kit·간편조리식)를 광화문 사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랑의 밀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및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계속되며 영업난에 시달리는 광화문 골목상권을 지원하고자 기획됐다.

KT는 다음달 2일까지 간편 조리로 포장된 밀키트 3000개를 임직원 대상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판매한다. 광화문 인근 20개 식당에서 1만원에 밀키트를 구매해 회사와 직원이 구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한다.

또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취약 계층에게 1500개의 밀키트를 기부한다. 15일간 일평균 300개의 밀키트를 구매해 판매 및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사랑의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3월, 광화문과 우면동 일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KT 사옥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을 진행했다. 3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광화문 사옥에서 6천개, 우면동 사옥에서 1150개, 총 7150개의 도시락을 판매했다.

4~5월엔 ‘사랑의 농산물’을 통해 개학 연기로 매출 피해가 큰 학교 급식업체로부터 농산물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반값에 판매했다.

 5~6월엔 ‘사랑의 소극장’을 통해 관객의 발길이 끊긴 대학로 소극단들로 부터 티켓 2천장을 선구매해 어려운 소극단을 지원했다. 또 KT는 임직원 복지몰 플랫폼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한 온라인 나눔 장터를 9월 오픈했다.

10월엔 임차료, 인건비 고통을 겪고 있는 광화문 인근 식당 50곳을 선정, 식당별로 100만원을 선결제하고, 착한 소비를 독려하는 사랑의 선(善)결제 활동을 운영했다.

이선주 KT ESG경영추진실장은 "회사와 임직원이 준비한 '사랑의 밀키트' 프로젝트가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KT는 나눔 실천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와 마음을 담은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에 ‘마음을 담다’

KT는 ‘마음을 담다’란 사회공헌 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4일 KT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4월부터 기업 캠페인 ‘마음을 담다’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청력을 잃었거나 사고나 질병 등으로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농인의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CSR 프로젝트다. KT는 딥러닝 기반 학습을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만드는 기술인 '개인화 음성합성기술(P-TTS)'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환 KT 지속가능경영팀장은 "KT는 가족의 목소리 데이터와 구강구조 데이터를 양 축으로 두고, 목소리 모델링을 진행했다"며 "이후 참가자들이 구현된 목소리로 언제나 소통할 수 있도록 전용 모바일 앱 '마음 Talk(마음 톡)'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마음 톡'은 목소리 찾기 참가자와 그 가족·지인들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농인이 앱에 입력한 텍스트를 KT GPU 클라우드 플랫폼에 전달해 참가자 각각의 목소리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GPU로 수천만 번의 연산을 진행해 음성을 만들고, 실제 연산시간은 1초 내외로 사용자가 체감하는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또한 환경 친화적 경영 차원에서 ‘탄소 임팩트(Carbon Impact) 2030’ 비전 아래 2030년까지 ‘탄소 제로 기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내부적으론 에너지·온실가스·물·폐기물 등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외부적으론 기후변화·미세먼지 등과 관련된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KT는 실시간으로 측정한 공기질을 앱을 통해 국민들에게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 중이다. 최근 녹색기술센터와 ‘디지털 기술 기반 기후기술 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변화 문제해결에 ICT를 활용하고, 민·관·국제기구 협력 모델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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