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봉쇄 등 극단적 조치 없이 대규모 확진자 발생 사태 막아
OECD 국가 중 인구 10만명당 환자수 세 번제, 사망자 두 번째
정부-국민 합심 성과, 경제성장률도 OECD 평균대비 '선전' 평가
3차 대유행 안정세 유지…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499명

[사진=뉴시스]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년이된 20일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언 손을 온열기구에 녹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년이된 20일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언 손을 온열기구에 녹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병한지 꼭 1년이 된 20일 정부는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확산과 같은 위기 상황을 겪지 않은 것은 국민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며, 그동안의 방역성과는 "자부할 만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이날은 중국 입국자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지 1년이 된 날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난 1년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검사를 통해 환자를 찾아내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격리하며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간 우리의 주요 대응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신속한 검사를 위한 자동차 이동형 선별검사소, 추적검사를 높이기 위한 전자출입명부, 무증상·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와 같이 우리만의 독창적인 반격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최근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이 큰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역과 일상의 조화 속 확진자 확산 억제 노력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OECD 국가 가운데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세번째, 사망자 수는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 OECD 회원국 37개국 중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136.45명으로 뉴질랜드(39.00명), 호주(112.29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사망자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2.31명으로, 뉴질랜드(0.52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또 윤 방역총괄반장은 방역성과 속 경제성장률도 성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경제성장률은 -1.1%로, OECD 회원국 평균은 -4.2%에 비해 선전했다. 일본 -5.3%, 미국 -3.7% 등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 상황에 대해 "14일부터 한 주간 하루 평균 국내 환자 수는 445명으로 완만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환자 발생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개인 간의 접촉에 의한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께서는 모임과 약속, 이동을 줄이는 노력을 지켜주시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3차 유행이 진행 중이고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에도 매일 400명 내외의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확실하게 지금의 유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모든 사적 모임과 만남, 여행을 취소하고 특히 5명 이상의 모임 금지를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404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7만35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386명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3차 대유행의 정점에서 감소 추이는 유지하고 있다.

국내 발생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5명, 경기 126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에서 275며이 발생했고, 비수도권에선 경남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 12명, 그리고 대구와 광주가 11명 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7명 늘어나 누적 1300명이 됐으며, 중증 환자는 12명 줄어서 323명입니다.

최근 1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99명이며, 지역발생 평균은 468명이다. 

전날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 72곳에서 1만2626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22.6%로 9777병상이 이용가능하다.

이 중 수도권 지역은 1만476병상을 확보하고 있고, 가동률은 21%로 8271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8962병상을 확보했다. 가동률은 전국 37.1%로 5636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은 1768병상의 여력이 있다.

준중환자병상은 총 422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57.6%다. 179병상 이용 가능하며 수도권은 118병상의 여유분을 준비 중이다.

중환자병상은 총 712병상을 확보했다. 전국 324병상, 수도권 160병상이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생활치료센터, 임시검사소 등에 의사, 간호사 등 2322명의 의료인력을 파견, 치료와 검사를 지원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 1년의 소회를 밝혔다.

정 총리는 첫 확진자 1년이 되는 날임을 강조하며 "탄탄한 방역만이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아 드리고 상처를 조속히 치유해 드리는 일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년은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우리나라는 강력한 '봉쇄'에 의존하기보다는 3T 전략을 기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밀방역'으로 발전시키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잘 넘겨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전으로 흐르면서 민생의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 일상은 뒤틀리고, 자영업자는 생계에 위협을 받고, 일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아직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곧 치료제와 백신을 사용하게 되면 '희망의 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상 곳곳에서 방역수칙의 빈틈없는 실천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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