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훈-나경원’ 빅3 출마선언,... 단일화 시 선거 승리 예상
여권 주춤 사이 선거 주도-정권심판론 대두... 진흙탕 싸움은 경계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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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선은 미니대선이 되고 있다. 여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이다. 야권에서는 후보난립 가운데 지지율 1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ㆍ오세훈 전 서울시장 간에 3파전이 좁혀지면서 '단일화'가 숙제로 부상했다.

여권의 키는 친문 당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느냐에 달려있고, 야권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행보에 달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5년차에 접어들면서 지지율 하락과 함께 레임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반사 이익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했다.

안철수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 대표 간의 치열한 기 싸움이 4월 재보선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지지율 1위인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의 입장은 다르다. 후보 경선 이벤트 등을 통해 판세가 바뀔 가능성이 큰 만큼 그때까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계산이다. 그럴 경우 안 대표의 입장만 초조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단일화 타이밍 전쟁

야권 단일화는 타이밍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철수 대표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달라"면서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 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입당 대신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경선만 개방해 달라고 제안한 것.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빈하자 공을 국민의힘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안철수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다음, 그 다음에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지. 그 전에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안철수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가 제안한 경선 개방을 위해서는 당헌, 당규부터 개정해야 한다. 지도부 두 축의 반응이 모두 부정적인 만큼 개정 절차가 진행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경선'제안이 안통하자 김종인 위원장을 직접 저격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은 문재인 정권이 아닌 나와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의 ‘개방형 통합경선’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꼬집어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4월 재보선까지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띈 만큼 여야 모두 복잡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여당에서는 부동산정책ㆍ코로나19 종식ㆍ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등에 변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반면 야당에서는 단일화가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간에 치열한 기 싸움을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정치는 생물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2월부터 단계적 접종이 예상된다. 국내 제약, 바이오사 15곳에서도 백신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 상황이 4월까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경제회복 기미가 보인다면 지지율은 달라질 수 있다. 야권 단일화도 현재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가 유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론과 지지율에서 안 대표가 유리한 만큼, 이를 내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선 직전까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간 갈등이 첨예화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기본적으로 자체 후보를 선출한 뒤 야권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자체 경선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주최한 행사에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등이 총출동해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은 21일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단일화 논의와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경선에 전념할 전망이다. 

안 대표도 당분간 단일화 관련 불씨를 살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픈플팻폼 경선을 내세웠지만 김 비대위원장에 의해 거부 당한 상황이다. 당분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를 대비해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는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안 대표는 오늘(21일) 저녁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화 해법'을 주제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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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圈 후보난립...安-羅-吳 3파전

야권은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는 후보만 10여명이다.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10명이다. 이들 중 나경원ㆍ오세훈 후보만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야권에 유리하다. ‘정권 심판론’에 대한 응답이 대체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보궐선거 전망과 관련 "코로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여권에 불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가 52%에 달했다.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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