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연이은 마약사건... 공장장 이사에 직원 동원 갑질
경쟁사 비방 댓글부대 동원까지... 실적 하락 불구 오너 일가 배당금 수령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남양유업(홍원식 회장)은 재벌 갑질의 대명사이다. 2013년 남양유업의 갑질 사태가 촉발됐다. 당시 대리점이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활당해 판매하는 밀어내기를 해서 논란이 됐다. 대리점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수량을 떠넘겨 강매했다. 당시 갑의 위치에 있던 30대 본사 직원이 을인 50대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하는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남양유업은 막말과 영업갑질을 사과했다. 이같은 갑질행위는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경쟁사 댓글 비방에 이은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사건까지 남양유업은 대기업답지 않는 비윤리적 행위로 사회에 지탄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의 갑질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리점 상대 갑질 사태에서부터  홍원식 회장의 경쟁사 비방, 임원 이사에 직원 동원, 외손녀 마약사건까지 바람잘 날이 없다. 남양유업이 언론에 등장한 것은 창업주 홍원식 회장의 외손녀 황하나(32)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관리법)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부터다.

가화만사성 외손녀 마약사건

언론은 지난해 12월 29일.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故)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어 조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서울용산경찰서는  황이 집행유예 중에 또 다시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로  입건되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황은 지난 2015부터 2019년까지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해당 혐의는 전 남자친구인 박유천과 함께 필로폰 1.5g을 3차례 매수하고 7차례 투약한 혐의도 포함됐다. 황은 지난해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하나는 지난해 6월 가수 승리의 버닝썬 사건 당시에도 거론됐다. 버닝썬의 VIP였다는 것. 승리는 물론 이문호 대표와 친했으며, 린사모와 어울려 VIP테이블에서 놀았다고 알려졌다. 

남양유업의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은 슬하에 3남2녀를 뒀다. 홍원식(장남ㆍ남양유업 회장)ㆍ홍우식(차남ㆍ서울광고기획대표)ㆍ홍영서(장녀ㆍ미국거주)ㆍ홍명식(3남ㆍ사까나야 사장)ㆍ홍영혜(차녀ㆍ전업주부) 등이다. 황하나는 홍영혜와 황재필(영국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의 장녀이다. 

황하나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남양유업이 거론됐다. 그때마다 손절했다. 친인척일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2019년 황하나 사건 당시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댓글부대 동원해 경쟁사 비방

홍 회장의 역시 문제를 일이켰다.  지난 5월7일 홍원식 회장 등 관계자 7명을 입건해 수사했다. ‘댓글부대’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사 매일유업 제품을 비방하는 댓글을 올린 혐의이다.

남양유업은 2019년 4월 맘카페와 블로그 등에 매일유업의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올렸다.  매일유업은 댓글을 쓴 아이디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결과, 홍 회장이 자사 팀장 3명에게 경쟁사 비방 지시를 내린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했다. 남양유업은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100일에 걸쳐 79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대행사와 업무 협의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사과문은 오히려 소비자의 공분을 샀다.

남양유업 지분 구조
남양유업 지분 구조

과도한 배당금 사익편취 논란

남양유업 논란은 기업 경영철학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갑질 리스크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과도한 배당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지분구조는 홍원식(51.68%), 이운경(처ㆍ0.89%), 홍명식(弟ㆍ0.45%), 홍승의(孫ㆍ0.06%)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주당배당금으로 1000원을 지급했다. 지난 2019년  8억5500만원의 배당금 중에 4억4200만원(51.68%)를 홍 회장이 받아갔다. 

황하나 씨 [출처= 뉴시스]
황하나 씨 [출처= 뉴시스]

공장장 이사에 직원 강제 동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 속담이 있다. 홍 회장 일가의 일탈에 이어 공장장의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양유업 A나주공장장은 지난 6월과 7월 주말에 직원을 동원해 이삿짐을 나른 것이다. 이사에 동원된 직원들은 주말과 근무시간 중에 업무 외 지시를 받아 이사를 도왔다. 하지만, 수당 등은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

남양유업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이사를 도왔다. 새로 부임한 A씨가 어떻게 지시를 내릴 수 있었겠느냐”며 “짐이 많지 않고 포장 이사 일정을 맞추기도 힘들어 자발적으로 이사를 돕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남양유업은 과거부터 연이은 갑질로 입길에 오르내린 기업이다. A씨의 이사를 직원들이 도왔다는 향변에도 불구하고 갑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한국증권경제연구소장)은 "한국경제를 지배하게 된 재벌을 축출하기 쉽지 않다. 역대 정권마다 재벌 개혁을 앞세웠지만 흐지부지 끝났다. 재벌권력이 이미 정치권력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면서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2014년 대한항공 땅콩회항, 2017년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처럼 대기업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각종 규제 관련 입법안이 논의되고 발의됐지만 변죽만 울리고 끝났다. 갑질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법원이 상당히 관대한 변이기 때문이다.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되더라도 2심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풀어주는 경향이 강하다. 법원이 가진 자의 편이라는 오해를 사기 딱 좋다. 법대로 처벌하면 갑질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검찰개혁에 이은 사법개혁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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